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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회수기의 힘? 빈병 회수 44% 증가

중앙일보 2016.03.09 12:00
정부가 내년 1월부터 빈병보증금을 인상하기로 한 가운데 대형마트에 무인회수기를 설치해 보니 빈병이 설치 이전보다 44.3% 더 많이 회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올해 중으로 전국 주요 지점에 무인회수기를 모두 100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빈병보증금은 병에 든 맥주·소주 등 가격에 포함된 비용으로 소비자가 나중에 빈병을 판매업체 등에 반환하고 돌려받는 금액이다.

빈병 넣으면 종류·수량 인식해 현금환불 영수증 출력
환경부, 대형마트·주민센터 등지에 올해 100대 설치

환경부는 9일 "한국순화자원유통지원센터와 함께 지난해 9월부터 수도권 대형마트 8곳에서 무인회수기 13개를 설치해 운영한 결과 설치 전에 576병이던 하루 평균 회수량이 830병으로 44.3%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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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한 대형마트에 쇼핑을 온 모녀가 무인빈병회수기에 빈병을 반환하고 있다. [환경부]

무인회수기는 소비자가 빈병을 집어 넣으면 빈병의 외형·무게·바코드 등으로 빈병의 종류·수량을 인식해 현금으로 환불 받을 수 있는 영수증을 출력해주는 기계다.

환경부가 한국갤럽리서치에 의뢰한 설문조사에서 무인회수기 이용자 10명 중 7명이 '편리하다'고 응답했다. 이용자들은 편리한 이유로 '보증금이 자동 계산돼서'(37%)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은 '시간·수량 등에 제한없이 반환이 가능해서'(23.6%), '고객센터 등 대기시간이 없어서'(19.9%) 등이었다. 한편 이용자 중 37%는 "무인회수기가 설치된 후에 빈병 반환을 시작했다"고 답해 회수기의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내년 1월까지 대형마트뿐 아니라 주민자치센터, 아파트상가 등지로 확대해 무인회수기를 100대 설치할 계획이다.

환경부 유승광 자원재활용과장은 "무인회수기가 대중화된 독일에선 관련 업계가 4만여 대를 자율적으로 설치해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도 내년부턴 관련업계가 자율적으로 무인회수기를 설치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독일 등 선진국에선 소비자가 대형마트에서 쇼핑을 하기 전에 무인회수기에 빈병을 반납하고 영수증을 출력한 뒤 이를 물건 구매시에 활용하고 있다. 국내의 무인회수기는 영수증을 현금으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환경부는 장기적으로 선진국과 같은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빈병회수기는 소주·맥주병 등 빈병보증금 대상 제품만 반납할 수 있는 기계다. 와인·드링크병 등 보증금이 적용되지 않는 제품은 인식하지 못한다. 보증금 대상 제품이라도 파손이 되거나 이물질이 있는 경우에 회수기가 인식을 하지 못한다.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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