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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사정 안 봐주네, NC맨 된 박석민

중앙일보 2016.03.09 00:49 종합 25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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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8일 개막했다. 시범경기는 이날 수원·대전·울산·창원에서 열린 4경기를 시작으로 27일까지 계속된다. 8일 롯데-SK전이 열린 울산 문수야구장을 찾은 팬들. [울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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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박석민(31)이 새 유니폼을 입고 맞이한 첫 상대는 12년간 몸담았던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였다. 박석민은 매일같이 얼굴을 맞댔던 후배 정인욱(26)을 상대 투수로 만나 홈런을 터뜨렸다.

11년 몸 담은 삼성과 첫 시범경기
솔로포 포함 3타수 2안타 맹활약

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NC와 삼성의 시범경기. NC의 5번 타자로 출전한 박석민은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선발 정인욱의 직구(시속 138㎞)를 당겨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날렸다. 6회에는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윤병호로 교체됐다. 박석민은 NC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경기에서 3타수 2안타(1홈런)·1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NC는 삼성에 3-5로 졌다.

박석민은 2004년 프로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삼성에서만 뛰었다. 지난 시즌에는 삼성의 주장까지 맡았다. ‘영원한 삼성맨’ 같았던 그는 지난해 11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간 최대 96억원(인센티브 1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NC와 계약했다. FA 역대 최고액을 기록하며 삼성을 떠나자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지난해 12월 박석민은 NC 소속으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가했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양손에 든 그는 수상소감을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박석민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지금까지 많이 응원해주신 삼성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삼성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팀을 떠난 미안함이 교차했기 때문이었다. 박석민의 진심을 읽은 삼성 팬들은 지난 1월 NC의 시무식이 열린 창원까지 찾아와 “NC에서도 잘하라”며 그를 격려했다.

박석민이 NC에 합류하면서 올 시즌 프로야구 판도는 요동칠 전망이다.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의 타선은 눈에 띄게 약해졌다. 반면 지난 시즌 최고의 화력(타율 0.289, 168홈런)을 뽐냈던 NC의 핵타선은 더욱 강해졌다. ‘나이테(나성범-이호준-테임즈)’ 트리오에 박석민까지 가세하면서 NC는 10개 구단 가운데 최강 타선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 접전 끝에 두산에 졌던 NC는 올 시즌 박석민이 가세하면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경문(58) NC 감독도 스프링캠프 막판 “박석민의 가세로 우승에 도전할 전력을 갖췄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박석민은 삼성에서 총 164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에는 타율 0.321, 26홈런·116타점을 기록했다. 타율·타점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 기록을 작성하는 등 기량이 절정에 올라있다.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박석민의 3루 수비력도 NC에 큰 플러스 요인이다. 성격 좋기로 소문난 박석민은 새 팀에 쉽게 적응하는 모습이다. 외국인 타자 테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그의 수염을 만지며 “우리 둘이 80홈런을 만들어내자”고 다짐을 하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시범경기 첫 날부터 나성범(3번)-테임즈(4번)-박석민(5번)-이호준(6번)을 기용했다. 이들은 10타수 4안타(2홈런)·3타점을 합작하며 이름값을 했다. 그러나 NC 선발 스튜어트가 1회에만 5실점했다. 삼성은 이승엽이 3타수 3안타·1타점으로 활약했 다.

울산에서 롯데는 SK와 6-6으로 비겼다. 롯데는 3-6으로 뒤진 9회 말 무사 만루에서 김준태가 2타점 2루타를 때린 데 이어 강동수가 희생플라이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3이닝 1피안타 무실점했다. 수원에서 열린 kt-두산전도 5-5 무승부로 끝났다. kt 4번타자 김상현은 1·3회 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대전에서 한화는 넥센을 4-2로 이겼다. 광주 KIA-LG전은 비로 취소됐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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