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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파일] "이거 한 방이면 피로가 싹"…그들이 클럽에서 공짜로 마약 나눠준 이유

중앙일보 2016.03.08 14:09
서울 번화가에 위치한 클럽에서 필로폰을 상습 투약하는 등 마약파티를 벌여온 일당과 마약 공급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마약 중독자를 양산한 뒤 판매 경로를 확대하기 위해 클럽에 온 손님들을 상대로 ‘체험용 마약(무료 마약)’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울 강남과 이태원 일대의 클럽 6곳을 돌며 마약을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법위반)로 김모(36)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또 이들 판매책으로부터 마약을 건네받아 또 다른 손님들에게 넘기거나 직접 투약한 정모(24·여)씨 등 27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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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압수한 대마 360g.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강남에 위치한 유흥업소 직원으로 강남과 이태원을 돌며 클럽 손님들에게 필로폰 10g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클럽 내에 룸을 잡고 다른 손님 10여명과 함께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하며 이른바 ‘마약 파티’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판매책인 최모(34)씨는 대마 100g을 들고 다니며 손님들에게 판매하고 일부는 자신이 직접 흡연했습니다.

이들 마약 판매책은 자신이 유흥업소나 클럽에서 일하고 있다는 점을 활용해 다른 클럽의 직원들과 친해진 뒤 판매루트를 확보하고 거래를 이어나갔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경찰이 잠복 끝에 마약거래 피의자를 검거하는 모습>

이들은 클럽에서 마약을 찾는 손님들에게 필로폰과 대마 등을 판매하는 데 이어 직접 ‘마약 영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클럽을 찾아온 손님에게 무작정 다가가 공짜로 마약을 건넨 뒤 “피로를 한 방에 풀어주는데 특히 성관계 할 때 쾌감이 극대화된다”고 말하는 식이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손님들에게 마약을 공짜로 나눠준 것은 마약 중독자를 양산해 판매량을 늘리려는 의도였다고 합니다. 실제 경찰 조사 결과 클럽 내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검거된 이들 중 상당수는 마약 전과가 없는 초범이었습니다.

경찰은 서울 번화가의 클럽에서 마약투약과 거래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첨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과거 뒷골목 등 주로 음침하고 인적이 드문 곳에서 이뤄지던 마약 거래가 이제 번화가의 클럽이나 유흥업소로 번졌다는 의미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도심 한복판 클럽에서 유행처럼 마약거래가 번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며 “클럽이라는 공간 특성상 다수가 이를 모방하려는 심리가 있는 만큼 이를 막는 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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