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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아스팔트 데모하던 기분 내는 야당 의원 지역구에 킬러 투입"

중앙일보 2016.03.0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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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내부 심사용 여론조사 자료가 외부로 유출 돼 파문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절대로 공관위에서 나올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상선 기자.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8일 “옛날에 아스팔트(에서) 데모하던 기분으로만 국회의원 생활한 사람은 20대 국회에 절대 들어와서는 안 된다”며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에서 스스로 (그런 의원들을) 정리 안 한다고 하면 우리라도 정리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위 출근 길에 기자들로부터 특정 야당 현역 의원을 잡기 위해 거물급 후보를 내는 이른바 ‘킬러 공천’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서다. 이 같은 발언은 그가 지난 4일 했던 ‘킬러 공천 발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어떤 지역에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내려고 하는지 구상을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이어 이 위원장은 “(킬러 공천용) 사람을 모집을 해야 한다”면서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 킬러가 될 수는 없다”고도 했다. 현재까지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인물이라도 영입해 사실상 전략공천을 주는 ‘킬러 공천’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 4일 “지난 몇년 간 계속 국정의 발목만 잡고 민생을 외면했던 야당 의원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출마 예상 지역구에는 우리로서도 킬러를 투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지난 4일) 1차 (공천) 발표에서 봤듯 경선 확정 지역이, 경선을 안 하는 지역보다 2배 많다”며 “그만하면 된 것 아니냐”고도 했다. 가능하면 모든 지역에서 경선을 통한 상향식 공천을 하려는 김무성 대표의 의도와는 달리 단수추천제나 우선추천제를 통해 공천위가 공천을 확정짓는 지역의 비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다음은 기자들과 이 위원장과 일문일답 주요 내용.

“(새누리당 이번 공천의) 한 가지 원칙으로 중시하는 것은 뭐냐 하면, 20대 국회는 분명히 달라져야한다. 20대 국회가 달라지려면 국회의원 공천 하는 사람도 옛날하고는 다른 기준으로 선정될 수 있어야한다는 생각이다. 20대 국회의 시기가 국가적인 위기가 여러 방면에서 몰릴 수 있는 시기다. 세계 경제 또는 세계 정치상황도 그렇고. 우리 국가 주변에 있는 강대국 사정도 그렇고. 우리 경제사회구조의 변화도 그렇고. 이런 여러 측면에서 위기가 겹쳐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총체적인 국가위기 대처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 최대한도로 많이 진출 시키는 게 우리 할일이라고 본다. 바로 그런 기준으로 보면 현역들 중에는 과연 거기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 .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 이런 고민 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나 무슨 특정한 한두 가지 기준을 가지고 무조건 잘라내고 더하고 이렇게 하는 거는 옛날 방식이다 이거다. 그래서 제가 자꾸 집중적으로 봐서 솎아내는 방식이지 민주당이나 옛날 우리 당에서 하던 방식으로 무조건 잘라내고 하는 이런식으로 하는 것은 못하겠다.”
 
“국회에 (일 안 하는) 중진이 너무 많다”는 의견을 말하는 공천위원들도 있는데.
“그것은 공관위원 중에 그렇게 느끼는 사람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 가지고 토론한 적은 없다.”
구미을 김태환 탈락 사유에 대해서 설명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그걸 공개적으로 설명해줘야 하나. 그건 그렇게 설명할 수 없다. 그건 개인적인 명예와 관계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김 의원 탈락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지역을 단수추천지역으로 해서 경선을 안 하게 된 게 문제란 지적도 있는데.
1차 발표 보셨듯이 경선 확정지역이, 다른 경선 안하는 지역보다 2배 많잖나. 그만하면 된 거 아닌가.”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상향식 공천이 원칙이라면 예외가 생기면 안 되는 것 아닌가.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예외로서 우선추천제도라는 게 있고, 단수추천제도가 있다. 그걸 보시면 거기 해당되는 결정을 내렸다고 나는 생각한다.”
비례대표 공천도 상향식으로 해야 한다는 게 김무성 대표 입장인데.
“사실은 (나도) 비례대표 후보도 멋있게 선출하고 싶다. 선정하는 방식이 좀 더 투명해야하고, 폭넓게 돼야 하고 물론 공정해야하고 여러 기준이 있다 그런거를 다 밟아서 하면 좋겠다. 그런데 시간이 없다. 솔직히 얘기해서. 서류심사만 하기에도 벅차다. 그래서 우리가 원하던 방식으로는 못 한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겨우겨우 아주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는 거다. 걸핏하면 흔들어대고, 기자 여러분들이 시간뺐고 있다. 제발 우리를 가만히좀 두면 좋겠다.”
“중진의원들보다는 일할 사람(초선)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 위원장도 공감하나/
“물론이다. 중진도 일 잘하는 중진 많다. 중진이라고 우습게 보면 안 된다. 중진이 될 때는 그 사람은 그만큼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오랫동안 (국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다. 그러나 앞으로 시대적인 과제가 있으니 시대적인 과제를 생각해보면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생기는 거다. 그게 이제 고민이다. 특히 중진들의 경우, 탈락 되시는 분들도 무슨 큰 하자가 있어서 큰 죄가 있어서 탈락된다 이렇게 생각할 게 아니다. 누구든지 그렇다. (중진도 초선도) 인재라고 하잖아요. 인재. 사람으로서 국가에 귀중한 재목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국가의 귀중한 재목은 시대가 필요할 때 달라지는 거다”
지난 4일 얘기했던 ‘킬러 공천’과 관련해선 가닥 잡힌 게 있나.
“19대 때 국정 발목 이나 잡고 민생 문제 해결에 외면하고, 허구헌 날 아는 건 별로 없이 옛날 아스팔트 데모하던 기분으로만 국회의원 생활한 사람은 20대 국회 절대 들어와서는 안될 사람이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에서 스스로 정리가 안 된다고 하면, 우리라도 정리해야될 거 아니냐. 노력을 해야지. 우리로서는 이런 사람 가만히 놔둘 것이냐 호소를 해야 한다. 그럼 호소하는 방식이 뭐냐. 킬러 투입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다시 주목 받게 하고 거기에 그 지역의 유권자들이 스스로 생각하시도록 하려는 거다. 그리고 그런 것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겠나. 우리는 사람들을 모집을 해야 한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 킬러될 수 없잖나. 그래서 모집하는 수단으로 미리 (언론에) 말씀을 드린 거다. 그래서 선전했으니깐, 거기서 그런 문제의식 갖고 계신 역사적인 문제의식 가진 분들이 우리 후보자로 신청하면 우리는 특별히 대우해드리겠다는 거다. 그게 우선추천이고 단수추천이다.”
2차 공천 발표 시점과 첫 경선일에 대해서도 궁금증 많은데,
“2차? 그건 나도 모른다. 준비되면 하는 거고 준비 안되면 못 하는 거고.”
김무성 대표 측에서 불만은, 공관위에서 발표를 사전에 통보 안 했다는 것인데.
그걸 왜 사전에 통보하느냐.
2차도 그렇고 앞으로도 통보는 없는 건가?
“당헌·당규 어디에 (통보해야 한다는) 그런 게 있느냐. 그건 기자들이 스스로 판단하면 거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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