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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 서북도서 도발 가능성…한·미, 작계 5015 첫 적용

중앙일보 2016.03.08 02:30 종합 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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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이 시작된 7일 남북이 성명전을 벌였다.

북한은 이날 국방위원회 명의로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핵전쟁 도발 광기에 전면 대응하기 위한 총공세에 진입할 것”이라며 “우리의 군사적 대응 조치도 보다 선제적이고 보다 공격적인 핵 타격전으로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 가는 경거망동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북한이 도발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은 단호하고 가차 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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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실험(1월 6일)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가 실행되는 가운데 북한 핵과 미사일 시설을 선제타격할 수 있는 ‘작전계획 5015’가 이번 연합훈련에 첫 적용되면서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북한 핵과 생화학 무기 등에 대한 4D(탐지·교란·파괴·방어)작전, 북한 지도부를 제거하는 ‘참수작전’ 등이 작계 5015의 핵심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외부의 압박에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켜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며 “군도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특히 서북도서 지역을 대상으로 한 북한의 군사행동이나 테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는 건 북한 입장에서 볼 때 육지보다 이 지역이 공격하기 용이하고 공격을 감행하더라도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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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정부는 지난 4일 서북도서를 향하던 여객선이 나포된 상황을 가정해 ‘서북도서 여객선 테러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국민안전처 주관으로 해군과 해양경찰이 투입된 훈련은 승객 중 일부가 복면을 쓰고 납치범으로 돌변해 여객선의 조타실을 접수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북한이 선박을 몰아 이동하면 북한에서 경비정이 빠르게 남하하는 시나리오도 있었다.

해군 관계자는 “해군 특수전 대원과 해경이 신속하게 대응해 구출에 성공하는 훈련을 했다”며 “언제라도 이런 상황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전 때처럼 북한이 미사일이나 장사정포(다연장 로켓포와 자주포)를 동원해 서북도서나 그 인근에 사격을 가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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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포격을 받은 연평도. [중앙포토]

군 관계자는 “북한이 군사적 행동을 예고한 상황에서 서북도서를 공격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2014년부터 내륙을 횡단해 동해로 쏘는 사격훈련을 실시했고, 최근엔 동시에 여러 발을 발사할 수 있는 300㎜ 다연장 로켓포(방사포) 개발이 마지막 단계여서 이를 통한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럴 경우 한·미 연합자산을 이용한 도발 원점을 초토화시켜 추가도발을 억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김정은은 지난 3일 강원도 원산 지역에서 300㎜ 신형 방사포 시험 사격을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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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한·미 훈련 비난

한·미 양국이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을 시작한 것과 관련해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훙 대변인은 “이번 연합 군사훈련의 규모가 사상 최대인 데다 4월 말까지 진행된다고 들었고, 조선(북한)도 강력한 반응을 나타냈다”며 “중국은 (한)반도에서 말썽을 일으키는 행동에 단호히 반대하고 절대로 문 앞에서 전쟁과 난리가 발생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정용수·전수진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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