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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여당 개헌선 저지 위해 광야서 죽어도 좋다”

중앙일보 2016.03.08 01:48 종합 8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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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오른쪽)와 김한길 선대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마포당사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있다. 김 위원장은 ‘야권통합 불가론’에 반박하며 안 대표와 정면 충돌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개헌선 저지가 나라와 역사를 위해 더 중요한 가치”라며 김 위원장의 의견에 동조했다. [뉴시스]

김한길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장이 7일 안철수 공동대표와 정면충돌했다. 이날 오전 서울 마포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다. 안 대표가 야권통합론을 강하게 거부하며 당내 동요를 수습하려 했지만 김 위원장이 반기를 들면서 당은 다시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

안철수 면전서 ‘광야’발언 맞받아
김 측근 “선대위원장 사임 등 검토”
천정배 “3당보다 개헌 저지 더 중요”

김 위원장은 이날 안 대표의 바로 옆자리에서 “여당이 180석 이상 확보하면 캐스팅보트가 무용지물이 될 텐데 (총선 후) 교섭단체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집권세력의 개헌선(200석) 저지를 위해 광야에서 죽어도 좋다는 비장한 각오로 총선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통합 반대’를 위해 인용한 안 대표의 발언(“모두 광야에서 죽어도 좋다”)을 자신의 주장인 ‘통합 찬성’을 위해 다시 사용하며 안 대표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통합적 국민저항체제가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통합적 국민저항체제’도 안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탈당 직전인 지난해 11월 말 문재인 전 대표에게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며 했던 말이다. 김 위원장 옆에 앉았던 천정배 대표도 “제3당보다 개헌선 저지가 나라와 역사를 위해 더 중요한 가치”라며 가세했다.

김 위원장과 가까운 한 의원은 “이번 주가 야권통합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안 대표가 통합 거부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선대위원장 사임을 포함한 중대 결단을 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다른 측근은 “제3당 실험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현실을 안 대표가 냉철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와 이날 오후 4시 마포당사에서 예정에 없던 만남을 가졌지만 4분 만에 끝났다. 안 대표는 회동 후 “야권통합이나 수도권 연대 거부는 지난 4일 의원총회·최고위원 연석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이미 결정 난 사항”이라며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못 박았다.

안 대표는 오전 회의에서도 “무조건 통합한다고 이기지 못한다. 이미 익숙한 실패의 길일 뿐”이라고 김 위원장의 발언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퇴행적 새누리당에 개헌 저지선이 무너지는 결과를 국민이 주시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권통합’ 제안자인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김한길 의원의 말씀은 제가 보기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현실을 냉정히 판단했을 적에 (야권통합을) 감정이라든가 개인 이기심에 사로잡혀 다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당 일각에서 김종인·김한길 물밑 접촉설이 제기되자 김 위원장은 “김 대표가 더민주에 간 이후 본 적도, 전화 통화를 한 적도 없다. 소설을 쓰고 있다”고 펄쩍 뛰었다.

한편 더민주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에 포함된 뒤 탈당한 전정희(익산을) 의원이 이날 19번째 현역 의원으로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반면 전 의원과 함께 컷오프 대상에 포함된 송호창(의왕-과천) 의원은 “더민주에 남아 야권연대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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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8일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출마를 선언한다. 안 대표는 7일 “제 지역뿐 아니라 의정부·남양주 등 동북벨트 차원의 공동 선거운동과 지역 공약을 마련할 생각”이라며 “가능하면 빨리 공천작업을 진행해 달라고 당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정효식·이지상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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