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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개막 D-6…"전북과 서울이 2강" 이구동성

중앙일보 2016.03.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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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전북과 서울이 2강(强)이라고 생각하는가?"

취재진의 질문에 10팀 감독들은 'O' 팻말을, 2팀 감독은 'X' 팻말을 들었다. 'X' 팻말을 든 2팀 감독은 최강희 전북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이었다.

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16시즌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12일 전북-서울전을 시작으로 9개월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12팀이 참가해 정규리그 33경기를 치르고, 상위 6팀과 하위 6팀으로 나뉘는 스플릿 시스템을 통해 팀당 5경기씩 더 치러 우승팀과 강등팀을 가린다.

전문가들은 전북과 서울을 우승 후보로 꼽는다. K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전북은 이동국, 이재성 등 쟁쟁한 기존 멤버에 김신욱과 김보경, 김창수 등 전·현직 국가대표를 대거 영입했다.

스페인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에 빗대 '레알 전북'이라 불린다. 서울은 기존 공격수 아드리아노와 박주영에 K리그 득점왕 출신 데얀이 가세했다. 세 선수의 이름 첫글자를 딴 '아! 대(데)박' 트리오를 앞세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 10골을 몰아치며 2연승을 거뒀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전북과 서울은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했다. 데이터상으로는 2강이 맞다"고 말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두 팀을 2강으로 분류하는데 동의한다"면서도 서 감독은 "축구는 예상대로 되는 건 아니다. 시즌 중반 이후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른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반면 'X' 팻말을 든 최용수 감독은 "2년 전 전북을 '1강'으로 꼽았는데, 전북이 2년 연속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다른 감독님들이 경직된 것 같은데, 우리가 힘을 모으면 전북을 끌어내릴 수 있다. 두려움에서 탈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강희 감독이 "올 시즌은 1강 11중이다. 그 1강은 바로 서울"이라며 논란에서 살짝 비켜서자 최 감독은 "서울이 1강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전북과 수원, 포항 등이 4강이고, 우리가 들어갈 지는 모르겠다"고 맞섰다.

'가장 데려오고 싶은 타 팀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12팀 감독 중 노상래 전남 감독, 조덕제 수원FC감독, 최진철 포항 감독 등 3명이 성남 공격수 황의조를 꼽았다.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는 비싼 선수다. 싸게 보내줄 순 없다"며 진지하게 맞받은 반면, 황의조는 "많은 지명을 받아 기분이 좋다. 모두가 가고 싶던 팀들"이라며 유쾌하게 대응했다. 군팀 상주 상무 조진호 감독은 "(대전 사령탑 시절) 서울 공격수 아드리아노를 애지중지 키웠다. 외국인 선수지만 입대라도 시켜서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감독들이 훈련 때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말'을 묻는 질문에 서울 공격수 박주영은 "마!"라고 답해 장내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마'는 '인마'의 줄임말로 뭔가를 지적하고자 할 때 흔히 사용하는 경상도식 사투리다. 최 감독도 훈련 때 실수하는 선수들을 지적하며 자주 쓴다. 전북 이재성은 "최강희 감독님은 얼굴로 말한다"며 특유의 무표정을 흉내내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순위표에서 우리팀 밑에 내려놓고 싶은 한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최강희 전북 감독을 서울을, 최용수 서울 감독은 전북을 꼽아 경쟁심을 드러냈다.

송지훈·박린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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