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인척 결혼식 축의금 슬쩍한 절도범…결혼사진에 찍혀 덜미

중앙일보 2016.03.07 13:17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결혼식 하객인 척 식장에 방문해 축의금을 훔쳐가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기사가 찍은 결혼식 사진이 단서가 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결혼식장에서 신랑ㆍ신부의 가족을 가장해 축의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김모(59)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월 29일 저녁 서초구 양재동의 한 교회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했다. 김씨는 가족인 척 몰래 축의금 접수대 근처를 서성이다가 축의금을 내러 오는 하객이 있으면 자신이 몰래 받아 챙겼다. 김씨가 챙긴 봉투는 13개로 100여만원의 축의금이 들어있었다.

김씨의 범행은 결혼식을 올린 신부 A(34)씨가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축의금 명부를 정리하던 과정에서 드러났다. 방명록에 이름이 있는데 축의금 명부엔 이름이 빠져 있는 하객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동료에게 축의금을 냈는지 확인해 본 뒤, 누군가 빼돌린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지만, 결혼식이 교회에서 열린 탓에 폐쇄회로TV(CCTV)가 없어 범인을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사진기사가 찍은 결혼식 사진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가족들이 모르는 중년 남성이 축의금 접수대 주위를 서성이는 사진이 몇장 찍힌 것이다. 일부 사진엔 이 남성이 신랑의 가족인 것처럼 하객에게 축의금 봉투를 건네주는 장면도 담겼다.

경찰은 이 사진을 수법이 같은 전과자와 대조해 해당 남성이 김씨임을 확인하고 서초구의 한 지하철 역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지난해에도 다른 결혼식장에서 축의금 70여만원을 훔쳐 수사 대상에 올라있었다. 전과 14범인 김씨의 전과 대부분이 이 같은 축의금 절도였다.

경찰 관계자는 “축의금 액수가 맞지 않아도 하객들에게 묻기 꺼려한다는 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