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탈당 전력” “직원 갑질”…대진표 나오자마자 신상털기 전쟁

중앙일보 2016.03.07 03:00 종합 4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관악갑 일부 당원이 공천 결과에 반발하며 이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은 6일 공천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공천 면접(제9차·영남 선거구 변경 지역)에는 1차 우선추천지역(4곳)·단수추천지역(9곳)·경선대상지역(23곳) 후보자 명단에서 빠진 낙천자와 지지자들이 몰려왔다.

이르면 10일 치러지는 경선을 앞두고 1차 발표에 포함된 후보자끼리 자격 논란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서울 성북갑에서 정태근 전 의원과 맞붙는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부사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를 찾아와 성명서를 배포했다. 권 부사장은 “정 전 의원은 과거 전력(국가보안법 위반, 탈당 및 복당 등)에 비춰 공천 부적격자로 봐야 한다”며 “저의 진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전 의원 측은 “(정 전 의원이 우세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라”며 공식 반박에 나서지 않았다. 한 측근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일부 공천 탈락자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도 시사했다. 첫 현역 의원 탈락 케이스인 김태환(구미을) 의원은 6일 공천위에 이의제기신청서를 제출하고 장석춘 ㈔미래고용노사네트워크 이사장의 단수추천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공천 배제) 사유가 납득하지 못할 수준이라면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사하을(단수추천지역)에서 조경태 의원에게 밀려난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위 결정이 이대로 당 최고위에서 통과된다면 상향식 공천에 정치생명을 건다고 그간 수차 공언한 김무성 대표는 상응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반발했다. 그는 ‘조 의원 공천 확정 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놓고 있다”고 답했다.

당사엔 ‘낙천 시위대’로 인해 경찰까지 출동했다. 오전 10시 서울 종로 지역 경선에 탈락한 김막걸리 예비후보는 당사 6층 면접장을 찾아와 “당을 위해 헌신했는데 왜 나를 경선에서 배제시켰느냐”고 항의했다. 공천위는 종로에서 박진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인봉 전 의원만 경선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김 예비후보는 20여 분 동안 당직자와 취재진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하소연하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당사 밖으로 끌려 나갔다. 그는 “이 사람들 다들 정신 차리게 내가 (자신의 이름을 빗대) ‘막걸리’를 줘야 되는데”라고도 했다.

청년 우선추천지역으로 결정되면서 탈락한 서울 관악갑 임창빈 예비후보의 지지자 20여 명도 이날 오전부터 여의도 당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박유미·김경희 기자 yumip@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