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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5년 만에 고국 돌아온 잔 다르크 반지

중앙일보 2016.03.07 01:10 종합 27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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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전쟁영웅 잔 다르크(1412~1431)가 착용했던 반지(사진)가 58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프랑스의 퓌뒤푸(Puy du Fou)역사문화재단이 지난달 말 영국 런던 경매에서 잔 다르크의 반지를 30만 파운드(약 5억원)에 사들인 덕분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랑스의 르피가로 신문은 “당초 감정가는 1만 파운드(약 1800만원) 정도였지만 결국 30배 비싼 값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프랑스 역사문화재단 낙찰 받아
런던 경매서 5억에 … 감정가 30배

잔 다르크는 영국·프랑스 간 백년전쟁 말기였던 1429년, 열일곱 살 소녀의 몸으로 전쟁터에 나가 영국군을 상대로 프랑스를 위기에서 구해낸 영웅이다. 역사 문헌에 따르면 독실한 기독교인이던 그는 “프랑스를 구하라”는 신의 음성을 듣고 고향을 떠나 프랑스 왕 샤를 7세를 도왔다. 그가 선봉을 맡아 영국군을 대파한 오클레앙 전투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1430년 5월 영국군의 포로가 됐다. 영국은 재판에서 그를 ‘마녀’라고 낙인 찍고 이단(異端) 혐의를 씌워 이듬해 5월 28일 화형에 처했다.

잔 다르크는 화형 당하기 전 영국 추기경에게 자신이 끼던 반지를 건넸다고 한다. 잔 다르크가 첫 영성체 때 부모로부터 받은 은반지로, 각각 예수와 마리아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표기인 ‘IHS’와 ‘MAR’이 새겨져 있다. 잔 다르크 사후 이 반지는 585년 간 영국에 보관돼왔다. 프랑스24 방송은 “영국은 잔 다르크가 반지를 영국 추기경에게 건넸다고 주장하지만 반지를 영국군에 빼앗겼다는 설도 있다”고 보도했다. 잔 다르크의 반지는 내달 중순쯤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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