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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선거 관련 권한 비대위에 위임, 김종인 힘 실려

중앙일보 2016.02.2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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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대표. [사진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9일 당무위원회에서 20대 총선 공천 관련 권한을 위임받았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현역 의원 물갈이나 비례대표 추천 등에서 상당한 재량권을 갖게 됐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당무위 후 “당규의 제정ㆍ개폐 및 당헌ㆍ당규의 유권해석과 관련해 당무위가 가진 권한을 비대위로 위임하기로 만장일치 의결했다”고 말했다. 당무위에는 전체 59명 중 35명이 참석했다. 선거와 관련 있는 사안만 위임키로 했으며, 기간은 4월 총선일까지다.

 김 대표는 당무위에서 “야당 분열로 새누리당이 장기집권하는 불행한 사태가 예상돼 문재인 전 대표의 부탁으로 비대위원장을 맡았지, 자리를 원하거나 봐줄 사람이 있어 온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비례대표에 내 사람을 심을 것이라고도 하는데, 대선을 앞두고 당의 얼굴이 될 만한 상징적 인물을 앉혀야 하는데 현 제도로는 제한적”이라며 “지금은 비상한 상황이니 이에 걸맞게 당을 운영하자”고 덧붙였다. 강기정(광주 북갑)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 결정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당을 위해 한 판단임을 이해해달라”며 비대위로의 권한 위임을 요청했다.

 이날 결정의 효과에 대해 김 대변인은 “공천 일정이 늦어진 상황과 야권 분열로 줄어든 비례대표 의석 수에 누구를 추천할 지 등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당헌 개정은 중앙위의 권한이다. 이번에 위임된 권한은 당규와 시행세칙에 명시된 사항만 비대위가 재량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된다. 김 대표는 강 의원을 공천 배제한 것처럼 전략공천 지역을 선정하는 과정에 기존 전략공천위원회에 얽매이지 않고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후보를 확정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안심번호 경선 방식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게 됐다”며 “비례대표에 외부 거물급 인사를 배려할 여지가 다소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하지만 3선 이상 50%, 초ㆍ재선 30% 경쟁력 심사와 관련해 “당의 인재풀이 너무 없고 공천경쟁률도 1.5대 1 밖에 안돼 교체하고 싶어도 배치할 인물이 없는 실정”이라며 추가 물갈이 폭은 한정적일 것이라고 당무위에서 이해를 구했다.

 이날 당무위에서는 혁신위원을 지낸 박우섭 인천남구청장이 “시스템 공천안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하는 등 일부 지적이 나왔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이에 대해 “당헌 개정 권한이 없어 위임해도 할 수 있는 것은 한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위 20% 컷오프(공천 배제)에 포함된 문희상ㆍ백군기ㆍ홍의락 의원 등에 대한 구제도 가능해졌다. 당 관계자는 “총선에서의 필요성과 여론이 어떻게 볼 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제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컷오프에서 탈락한 전정희(전북 익산을)의원은 이날 더민주를 탈당했다. 전 의원은 "국민당행도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국민의당도 이날 광주 현역의원 6명 중 적어도 한 명을 컷오프하는 내용의 총선 공천룰을 마련했다. 공천위 회의 후 간사인 정연정 배재대 교수는 “13일까지 현역 의원의 20%(3명)를 컷오프할 것"이라며 "5단계 평가 중 하나라도 D이하 점수를 받으면 탈락하는 과락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신인에게는 25%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광주서을에서 양향자 vs 천정배 대결=더민주는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의 지역구인 광주 서을에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를 이날 전략공천했다. 양 전 상무는 “5선의 천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 신인이 도전하는 게 무모하지만 호남이 키워낸 엘리트들이 다시 호남으로 돌아오는 게 좋지 않았다"며 천 의원을 겨냥했다. 서울 송파을 출마설이 나왔던 천 대표는 이날 "어떤 일이 있어도 호남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씨는 이날 더민주 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이지상·안효성 기자 ground@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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