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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5월 당 대회 앞두고 ‘70일 전투’ 연일 독려하는 이유는

중앙일보 2016.02.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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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열릴 노동당 대회를 알리는 선전화.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5월 초로 예정된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연일 ‘70일 전투’를 독려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29일자 ‘70일 전투의 철야진군에서 사상전의 포성을 더 높이 울리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불굴의 정신력으로 난관을 뚫고 나가야 하는 지금이야말로 사상전의 포성을 더욱 힘차게 울려야 할 때”라고 보도했다. 이어 5월 당 대회까지 각 분야에서 성과를 내도록 촉구하는 70일 전투에서 경계해야 할 것으로 “요령주의, 보신주의, 보수주의, 형식주의, 관료주의를 비롯한 낡은 사상 관점”을 꼽았다.

신문은 “70일 전투에서 경제건설 성과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하게는 천만 대중이 당의 사상으로 무장하고 투철한 반제 계급의식을 지니도록 하는 것”이라며 “낡은 사상 관점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사상전을 더욱 강도 높이 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9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북ㆍ중 국경지역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단속원들이 공공연하게 요구하는 뇌물 액수가 더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복잡해진 검열과정이 자금을 모으기 위한 70일 전투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전했다. 70일 전투를 앞두고 북한 당국이 뇌물 갈취를 위해 접경 지역 통제를 강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노동신문은 이 같은 70일 전투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주문임을 강조하고 있다. 28일자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70일 전투를 통하여 모든 일꾼들이 시대와 혁명, 조국과 인민 앞에 지닌 자기의 본분과 책임을 다할 것을 바라신다”고 보도했다. 이어 “경애하는 원수님의 의도대로 70일 전투기간 일꾼들이 군중 속에 깊이 들어가 그들을 우리 당의 사상으로 무장시키기 위해서도 실력전에 총매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27일 ‘일꾼들과 근로청년들, 학생들에게 보내는 감사문’이란 제목의 글에서 “인민군 최고사령부의 중대성명 발표 이틀 만에 150여만명이 인민군대 입대와 복대를 열렬히 탄원했다”고 격려한 뒤 “조선노동당의 역사적 분수령이 될 제7차 대회를 승리자의 대회, 영광의 대회로 빛내기 위한 총공격전에 분발해야 하겠다”며 70일 전투를 독려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70일 전투는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움직임 속에서 자강력 제일주의를 통한 경제 부흥을 꾀하는 김정은의 지도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제7차 당 대회에서 확고한 지도자로 자리매김되길 원하는 김정은은 더욱 70일 전투를 독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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