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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SNS에 총·칼 이모티콘 썼다가 협박죄?

중앙일보 2016.02.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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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이모티콘을 협박 및 위협 용도로 사용했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시드니 라니어 중학교에 다니는 한 여중생이 SNS에 총·칼·폭탄 등의 이모티콘을 썼다가 협박죄로 기소됐다. 이 여중생은 "화요일날 도서관에서 만나"란 글 아랫줄에 권총·칼·폭탄 모양의 이모티콘을 넣었다. 이 글을 발견한 학교 보안요원은 IP추적을 통해 이 계정 주인인 학생을 찾아냈고, 학생은 학교 안전을 위협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게 됐다.

지난해 뉴욕에선 10대 청년 오시리스 아리스티(17)가 SNS에 경찰과 권총 이모티콘을 올렸다가 협박 혐의를 받았지만 결국 기소되지는 않았다. 미시건의 한 재판관은 혀를 내민 얼굴 모양의 이모티콘(:P) 의미를 해석해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컨설팅회사 이디본의 공동창업자이자 언어학자인 타일러 쉬네벨렌은 "최근 몇 년 사이 이모티콘 관련 사건이 급증했다"며 "이모티콘은 법조계에 완전히 새로운 영역을 열어젖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모티콘은 문자가 아니라 그림에 가깝기 때문에 읽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것이 혼란의 원인이다. 하버드 법대 사이버법률 클리닉의 달리아 토벨슨 리트보 부원장은 "정해진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단어들과 달리 이모티콘을 이해하려면 상징과 이미지를 해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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