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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공부 잘 했다고 돼지고기 줬어" 중국 학교의 이색 선물

중앙일보 2016.02.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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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浙江)성의 한 시골학교에서 장학금으로 학생들에게 돼지고기를 선물했다.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저장성 원링시의 한 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성적우수자 학생에게 돼지고기가 상품으로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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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은 돼지고기 2.5㎏, 2등은 1.5㎏를 받았다. 학생들의 손에는 돼지고기가 담긴 붉은 비닐봉지가 들렸다. 노트·펜 등 학용품을 주는 학교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중국신문망은 이 학교 학생인 천가오쉬안(陳高軒)을 인터뷰했다. 그는 벌써 2년 연속 '돼지고기' 장학금을 받았다. "엄마가 첨에는 이상하다고 하시더니 나중에는 더 좋아하셨어요"라고 천은 말했다.

중국인들이 유독 즐겨먹는 돼지고기로 우수자들을 치하하는 독특한 방식이 알려지면서 요즘은 이 학교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돼지고기는 안 받았니?"라고 물어보는 게 일상이 되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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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에서는 45명 가량의 학생들에게 돼지고기를 나눠줬는데 값이 올라서 현재는 2.5㎏에 65위안(1만2000원) 정도 된다. 과거 이 학교에서는 1등상으로 50위안을 줬었다. 학교 측은 돼지고기 가격이 올라도 이 전통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3회째인 돼지고기 장학금은 우수한 학생들을 칭찬하고 그 기쁨을 가족들과 나누라는 의미로 시작됐다.

이 학교 교장 우광후이(吳光輝)는 "과거에 물자가 귀했던 시절에는 선생님들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대추나 사탕 등을 줬고 그걸 집에 가서 자랑하고 나눠먹기도 했다"면서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지만 돼지고기 등 물자로 장학금을 주면 당시의 느낌을 되살릴 수도 있고 어린 학생들에게도 잊지 못할 선물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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