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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지구 어디서 덜 늙을까, 쌍둥이의 실험

중앙일보 2016.02.29 01:27 종합 1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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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형이자 은퇴한 우주비행사인 마크(왼쪽)와 현직 우주 비행사인 동생 스콧. [사진 NASA]

우주여행이 인간의 몸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지구에서의 신체 변화와 비교하는 연구가 본격 시작된다. 지난해 3월 28일 소유즈호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난 우주 비행사 스콧 켈리(52)가 다음달 1일 귀환하면서다.

총격사고 미 하원의원 기퍼즈 남편
340일 우주서 지낸 동생 내일 귀환
NASA, 시력·골밀도 등 비교 검사

 340일간 우주에 머물면서 미국인 우주 최장기 체류 기록을 세운 스콧 켈리는 쌍둥이 형이자 은퇴한 우주 비행사인 마크 켈리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연구’에 참여했다.

마크 켈리는 2011년 애리조나주 총기 사건으로 중상을 입고 기적적으로 회복한 개브리엘 기퍼즈 전 하원의원의 남편이다. 그는 아내를 간호하기 위해 은퇴했다.

 스콧은 무중력 상태에서 골밀도·시력·심장·혈액 등의 검사를 실시했고 기분·스트레스·인지능력 등 정신의학 테스트도 받았다. 같은 시간 지구에선 마크가 같은 검사를 받았다.

쌍둥이 형제는 같은 독감 백신을 투여받아 면역 시스템이 우주와 지구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비교하는 연구도 실시했다. NASA에 따르면 우주에서는 면역력이 약화된다.

 이번 실험과 관련해선 노화 속도 역시 관심을 끌고 있다. NASA도 속도가 빨라지면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거론하며 “우주를 여행하고 있는 스콧 켈리가 지구에 머물렀던 마크 켈리보다 덜 늙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른바 ‘쌍둥이 패러독스’다.

 NASA는 “시간 흐름을 연구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지만 유전자 검사를 통해 ‘텔로미어(telomere·염색체 말단의 염기 서열 부위)’ 길이를 비교할 경우 우주 환경에서 노화 속도도 확인할 수 있다.

쌍둥이는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주 환경이 신체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실험 대상이다.

 ‘쌍둥이 연구’는 스콧 켈리의 귀환으로 제2라운드에 돌입한다. 우주에서 복귀한 뒤 몸에 서서히 나타나는 변화를 추적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NASA의 ISS 책임자인 줄리 로빈슨은 CNN에 “이를테면 골밀도 변화는 바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당장 확인할 수 없다”며 “연구를 위한 자료 수집은 3년간 진행된다”고 말했다. NASA는 연구 결과를 2033년 화성 유인 탐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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