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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 해외펀드 310개…투자 시점·지역 분산하라

중앙일보 2016.02.29 00:01 경제 2면 지면보기
1인당 3000만원까지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해외주식형 펀드 310개가 29일 출시된다. 은행·증권·보험 등 48개 금융회사의 각 지점에서 판매한다.

오늘 출시, 내년 말까지 가입 가능
1인당 3000만원까지 10년간 혜택
별도의 전용계좌 새로 만들어야
92개가 중국, 인도·베트남 뒤이어

2007년 출시됐던 비과세 해외펀드와 달리 매매·평가차익은 물론 환차익도 비과세된다. 다만 배당과 이자수익에 대해선 15.4%의 세금을 내야 한다. 소득 기준 제한이 없어 누구나 1인당 3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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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되는 해외펀드 310개 가운데 30%인 92개가 중국 관련 펀드다. 베트남·인도 등 신흥국 펀드가 60개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한꺼번에 뭉칫돈을 투자하기보다 투자 시점과 지역을 분산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전후로 매수 시점을 판단해야 한다”며 “주요 지역의 경제지표가 나아지는 조짐이 보이면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권했다.

310개 펀드 가운데 286개가 기존에 출시돼 있던 것에 비과세 혜택을 부여한 것이라 운용 실적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과세 해외주식펀드 가입 기간이 내년 12월 31일까지인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일단 소액이라도 펀드 계좌를 만들고 상황을 봐가며 추가 투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산운용사들이 앞으로 펀드를 늘려갈 것이기 때문에 내년 말까지 2~3개 펀드에 가입해 놓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고려해 분산·장기투자를 위한 다양한 상품을 내놨다. 미래에셋자산운용(46개)과 삼성자산운용(44개)은 선진국·신흥국·글로벌·업종별 펀드 등 가장 다양하고 많은 상품을 출시했다. 분산투자가 중요하다는 취지에서다.

메리츠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등은 성장세가 높아 주목받고 있는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를 내놨다.

장기적으로 가격 정상화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원유 등 에너지 펀드도 눈에 띈다. 지난해 수익률이 30% 이상 떨어진 블랙록 월드 에너지 펀드, JP모간 천연자원 펀드 등이 있다.

 신흥국 중 성장세가 높은 베트남·인도펀드도 나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그로스펀드를 필두로 유리·동양·IBK자산운용이 베트남 펀드를 선보인다. NH-CA자산운용은 유일하게 인도네시아 펀드를 출시했다.

 수수료가 저렴한 인덱스펀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는 기존 펀드에 비해 운용 보수가 3분의 1 수준이다. 해외펀드의 비과세 기간이 10년인 만큼 인덱스펀드의 수수료 절감 효과는 작지 않다. 삼성·KB·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은 미국·유럽·일본·중국본토 대표지수를 따르는 인덱스펀드를 내놓는다.

 해외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한국투자 KINDEX 중국본토 CSI300’ 등 10개의 상장지수펀드(ETF)도 비과세 대상이다. 다만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별도의 전용 계좌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유럽과 일본 등에 투자하는 다양한 ETF 상품이 나올 전망이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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