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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더민주 3.5석씩 늘어…미리 짠 듯 득실 나눴다

중앙일보 2016.02.24 02:57 종합 5면 지면보기
새누리당 +3.5석, 더불어민주당 +3.5석. 자로 잰 듯이 득실을 나눴다.

지역구 7석 늘린 선거구 손익 분석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3일 전격 합의한 ‘20대 총선 선거구획정기준안’에 따르면 지역구 의석이 246석(19대)에서 253석으로 증가했다. 대신 비례대표 의석을 54석에서 47석으로 줄였다.

늘어난 7석을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현역 의원들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양당이 현역 의원인 지역에서 똑같이 3.5석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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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갑·을처럼 새누리와 더민주가 각각 한 명씩 현역 의원인 곳이 3개로 늘면 0.5석으로 계산했다. 1월 1일 이후 54일간 ‘선거구 없는 나라’를 방치한 끝에 합의한 결과는 이렇게 미리 짠 듯했다.

 합의안을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수도권이 10석(서울 1+경기도 8+인천 1) 늘어 역대 최다인 122석이 된다. 20대 국회에서 수도권 의석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지역구 의석의 48.2%다.

종전엔 45.5%(112석·19대)가 역대 최다 의석이었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인구 절반을 대표하게 되면서 4·13 총선 승부도 수도권이 좌우하게 됐다.

 반면 영호남 의석은 각각 2석씩 줄어든다. 현재 97석에서 93석(영남 65석, 호남 28석)으로 변한다. 영호남 의석 비중도 39.4%(19대)에서 36.7%로 떨어진다. 다만 당초 4~5석씩 각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감소 폭은 줄었다.

 여야가 그동안 협상해 온 세부 내용에 따르면 서울은 강남갑·을(새누리 2)과 강서갑·을(새누리 1+더민주 1)을 각각 갑·을·병 3개로 늘릴 예정이다.

대신 더민주가 현역인 중구와 성동구를 하나로 통합해 결과적으로 더민주 지역구가 한 석 줄어들게 됐다고 한다. 새누리 황우여 의원이 현역인 인천 연수구도 분구해 두 곳이 된다.

가장 많은 8개 선거구가 새로 생기는 경기도의 경우 여야가 엇비슷하게 기존 의석을 분할할 계획이다. 8곳은 수원, 용인, 김포, 화성, 광주, 남양주, 군포, 양주-동두천이다.

이 중 수원(현역 의원 새누리 2+더민주 2), 화성(새누리 1+더민주 1), 용인(새누리 2+더민주 1)은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균점해 온 곳이다. 광주, 김포는 새누리당이 현역 의원이고 남양주, 군포, 양주-동두천은 더민주가 현역 의원이다.

 충청권에서도 대전 유성(더민주), 천안(더민주), 아산(새누리)에서 각각 한 석씩 의석이 늘어난다.

대신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당선된 부여-청양이 공주(더민주 박수현 의원)와 통합돼 전체적으로 2석이 는다. 부산·경남은 의석수 변화가 없지만 내부적으로 지역구 통폐합 및 신설이 이뤄진다.

부산에선 20대 불출마를 선언한 정의화(중-동) 국회의장 지역구를 인접 지역구로 통폐합하는 대신 해운대-기장에서 한 석이 늘어난다고 한다.

경남 역시 철도 비리로 의원직을 상실한 새누리당 조현룡 전 의원 지역구인 의령-함안-합천을 없애고 양산이 분구될 가능성이 크다.

강원도는 생활권이 다른 영동·영서를 통합한 선거구가 2곳 생긴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 지역구인 홍천-횡성을 태백산맥 너머에 있는 같은 당 정문헌 의원 지역구 일부(속초-양양)와 합치고 같은 당 한기호 의원 지역구인 철원-화천-양구-인제 역시 고성군과 합쳐 5개 시·군을 한 선거구로 만드는 방안을 여야가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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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지대 김형준(정치학) 교수는 “결국 여야 다수당 현역 의원들이 최대 수혜자이고 ‘깜깜이’ 선거로 선거운동 기회를 잃어 버린 예비후보들이 피해자”라며 “현행처럼 의원들이 게임의 룰을 만드는 상황에선 나눠 먹기식 선거구 획정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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