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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야경을 내려다보며, 옥상 낭만 루프탑 바

중앙일보 2016.02.24 00:10 강남통신 1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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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을 한눈에 조망하는 이비스스타일 앰버서더 명동 ‘르 스타일 바’. 세련된 인테리어와 멋진 풍광 덕분에 젊은 연인들이 데이트 장소로 많이 찾는다.


봄을 기다리는 루프탑 바

강남통신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채널 ‘언닌강남스타일’(www.facebook.com/itisyourstyle)에서 ‘봄을 기다리는 당신을 위한 루프탑 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최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서울에도 이런 곳이 있다니’ ‘이런 데 가고 싶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건물 꼭대기 탁 트인 공간에서 도심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게 루프탑 바의 매력이다. 아름다운 풍광이 술맛을 돋우는 서울 시내 인기 루프탑 바, 어디가 있을까. 강남통신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소개한다.


스카이라운지와 달리 야외서 즐기는 바
역삼동 ‘클라우드’ 명동 ‘르 스타일’ 등
술·음식·경치 오감 자극 SNS 입소문 타



루프탑(Rooftop) 바는 꽉 막힌 실내 공간에서 야경을 즐기는 스카이라운지와 달리 건물 꼭대기의 탁 트인 야외 공간을 뜻한다. 뉴욕 맨해튼, 홍콩 센트럴, 런던 소호처럼 초고층 건물이 밀집한 도시에서 2010년대 초반부터 유행했고, 요즘은 서울 시내 곳곳에도 루프탑 바가 문을 여는 추세다.

 포시즌스 호텔 홍보팀장 윤소윤 씨는 “루프탑 바의 가장 큰 매력은 술이나 음식보다도 야경이 얼마나 멋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록펠러 센터가 한눈에 들어오는 뉴욕의 ‘더 프레스 라운지’, 마리나 베이를 감상할 수 있는 싱가포르의 ‘세 라 비’, 빌딩숲이 웅장하게 펼쳐지는 홍콩의 ‘세바’나 ‘아르마니 프리베’ 같은 루프탑 바는 도시에 들렀을 때 꼭 방문해야 할 필수 관광 코스가 됐다.

 평소 클럽과 파티 문화를 즐기는 안나(35)씨는 “서울 루프탑 바의 매력은 다른 도시와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서울의 전경”이라고 했다. 한강을 둘러싼 빌딩숲부터 남산타워, DDP 같은 독특한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서울 시내 야경이 세계 어떤 대도시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루프탑 바는 대개 고층 건물이나 상주 투숙객이 있는 호텔에 들어서는 게 일반적이다. 역삼동 ‘클라우드’는 머큐어 앰버서더 강남 21층에 위치한 최초의 호텔 루프탑 바다. 원래는 스카이라운지 바가 있던 자리였는데 흔하지 않은 독특한 바 문화를 시작해 보고 싶어 어반딜라이트 박형진 대표 지휘 아래 루프탑 바로 정체성을 바꿨다. 역삼동 언덕에 위치한 덕분에 21층 높이지만 실제로는 30~40층에서 내려다보는 기분이 든다. 도봉산 자락과 교보타워·삼성전자 같은 고층 건물을 두루 조망하고, 아래는 낮은 원룸촌이 형성돼있어 시야를 가리는 불필요한 건물이 없다. 맨해튼 예술가들의 사교 공간처럼 고급스러운 클라우드는 바텐더 말고도 전문 셰프가 상주해 수준급 술과 음식을 낸다. 캐머마일 허브로 만든 ‘블룸’ 진(Gin)을 넣은 진 토닉과 마티니 한 잔을 마시며 야경을 감상하는 기분이 그만이다.

 이비스스타일 앰배서더 명동 21층에 위치한 ‘르 스타일 바’는 남산 한옥마을과 명동성당 등 강북의 관광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급’ 명당이다. 흰색 라운지 소파와 컬러풀한 조명과 쿠션으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가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매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열리는 바비큐와 와인 페어링을 즐기러 오는 사람이 많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11층 ‘더 그리핀 바’는 호젓한 흥인지문과 동대문의 활기찬 시장 상권을 두루 어우른다. ‘뷰티인사이드’, ‘서울슬링’, ‘백설공주’ 같은 독특한 작명 센스가 드러나는 바텐더의 창작 칵테일 리스트가 다양하다.

 을지로 핀타워 12~13층에 있는 ‘더 탑 햇’은 뉴욕에서 오래 머물렀던 김성진 대표가 오픈했다. 자하 하디드가 지은 DDP와 남산타워, 북악스카이웨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경이 압도적이다. 현대 건축물과 오래되고 낡은 을지로가 묘하게 잘 어울리는 인상을 준다. 사람들이 편하게 마시고 즐길 수 있는 바를 지향해 주류 리스트는 샴페인·위스키·칵테일을 다양하게 갖췄다. 특히 100가지가 넘는 위스키 리스트에는 다른 바에서 찾아보기 힘든 희귀한 술도 많다. 향수에서 영감을 얻은 ‘제이로즈’, 꽃을 담은 ‘플라워 인 탑햇’같은 창작 칵테일 리스트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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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L7 ‘플로팅’


 L7 명동 ‘플로팅’은 건물 21층에 있다. 레스토랑 안쪽은 컬러풀한 조명을 곳곳에 설치해 감각적인 분위기지만 루프탑 바로 나오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석재로 마감한 회색 벽, 나무 바닥, 은은한 조명과 컬러풀한 소파가 어우러져 외국 바를 방문한 듯 고급스럽다. 술은 마티니·진토닉 같은 클래식한 칵테일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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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단 ‘PP서울’


 꼭 고층 건물이 아니더라도 루프탑 바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출신 최동길 대표가 운영하는 이태원동 ‘PP 서울’은 경리단 언덕길에 위치한 태국 현지 스타일 바다. 자리에 앉으면 하얏트 호텔과 남산 일대, 경리단길이 한눈에 보인다. 밤이 되면 경리단길을 둘러싼 가게들이 마치 그리스 산토리니처럼 독특한 계단식 층을 이루는 이국적인 뷰로 변신한다. PP 서울에서는 클래식한 스타일 칵테일은 없다. 대신 태국의 거리와 식재료에서 영감을 얻은 창작 칵테일이 즐비하다. 태국식 바비큐와 새우튀김에 어울리는 달콤한 ‘망고 브리즈’, 부드러운 ‘코코넛 콜라다’는 여성들이 더 좋아한다.

 신사동 ‘더 고져스 키친’에서는 가로수길 거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고층 건물에서 내려다보는 웅장함은 없지만 친구들과의 모임이나 데이트를 하러 온 2030 젊은 손님들 덕분에 젊고 활기찬 분위기다. 피자와 리소토, 스테이크 같은 캐주얼한 이탈리아 음식을 판다. 브랜드별 수제 맥주나 글라스 와인과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루프탑 바를 전문적으로 설계·시공하는 더 루프탑의 최무림 디자인 디렉터는 “우리나라에서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정도로 여겨지지만 외국에서는 시민들이 동네 공원처럼 즐기는 도시 문화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최근 루프탑 바 설계와 건축을 의뢰하는 문의도 많이 늘었다. 최씨는 “일반 카페나 레스토랑보다 증축과 안전 문제 등 신경 쓸 부분이 두 배인 건 사실이지만, 도심에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려는 긍정적인 흐름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영지·김민관 기자, 김성현 인턴기자 lee.youngj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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