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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스토리] 1대 1 멘토, 기획부터 제작까지 참여…산학협력 새 패러다임 제시

중앙일보 2016.02.24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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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연계형 연구개발 인력양성사업 모범 사례로 꼽히는 국민대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생들의 불교문화상품 ‘본디나’ 제품들. [사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1 “학교에서 모집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이수했지만 그저 이력서 한 줄용인 경우가 많다. 특별한 업무를 배우지는 못했다.”
-대학 갓 졸업한 한 취업준비생

산업통상자원부
기술인력 수급 미스매치 해결 위해
기업연계형 연구개발 인력 양성
12개 대학 57개 기업 참여 3년째


#2 “의욕 넘치는 학생을 받긴 했지만, 짧은 기간에 어느 선까지 가르치고 일을 시켜야 하는지 우리도 애매하다.”
-산학협력으로 학생들을 받은 중소기업

기술인력의 미스매치 현상은 1980년대 후반부터 인력정책의 주요 현안으로 대두됐다. 중소제조업 분야의 인력 부족 현상과 첨단산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고급 연구인력 부족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인력양성사업은 단편적 사업 위주에서 벗어나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방향에서 산업계 수요와 연계한 현장 중심의 산업기술인력 양성·활용에 초점을 맞췄다. 각 분야별 기업·대학·연구기관 등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산업인력을 양성하기 위함이다. 이에 맞게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이론 중심에서 산학협력으로, 범용 인력에서 창의·융합 인재 양성으로 정책의 패러다임도 변해 왔다. 일자리 창출과 인력수급 미스매치를 완화시키기 위한 인력 양성사업의 성패 여부는 체계적인 산업계 수요 반영과 산업계의 주도적 참여가 관건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최근 인력양성사업은 제조업과 IT·서비스 융합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요자인 기업 중심의 인력지원 시스템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산학공동 프로젝트는 실무경험을 확장시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때 학생과 기업 서로가 ‘윈윈’하기 위해서는 연구인력이 얼마나 몰입도 있게 회사 업무에 참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런 측면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기업연계형 연구개발인력 양성사업은 학생과 기업 양쪽의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시키는 윈윈 전략이다.

대학원생을 중소·중견 기업에 매칭해주는 컨소시엄의 총괄은 대학원이 하되 연구인력을 선발하는 인터뷰는 기업에서 공동으로 진행해 기업이 선호하는 학생을 선발해 기업에서 꼭 필요로 하는 인력을 뽑을 수 있다. 학생 입장에서는 원하는 기업에서 실무를 경험하고, 기업 역시 꼭 필요한 고급 연구인력을 채용할 수 있으니 참여기업과 대학간 교류가 자연스레 늘어난다.

국민대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은 기업연계형 연구개발 인력양성사업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이 학과의 학생 6명은 브랜딩 디자인 전문회사인 CDR어소시에이츠와 3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한 개의 프로젝트를 완성시켰다.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제작까지 하나의 프로젝트를 시작부터 끝까지 집중적이고 체계적으로 참여했다. 학생연구원이 직원들을 어려워하지 않고 실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1:1 멘토-멘티를 결성하는 세심한 지도도 받았다.

그 결과 6명 중 한 학생은 해당 회사(CDR어소시에이츠)의 정규직 연구원으로 채용됐다. 다른 다섯 명의 학생들 역시 CDR어소시에이츠가 협력사에 적극적으로 인재 추천을 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인력 확충 시 우선 선발을 약속했다.

기업연계형 연구개발 인력 양성 사업이 다른 산학협력 프로그램들과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건 대학원에서 배운 이론을 실무에 접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 분야에 대한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중소·중견기업에는 인력난을 해소해주는 한편, 학생들에게는 대학원에서 배운 고급 지식을 실무에서 창의적으로 접목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기업과 대학의 상생적·유기적 결합을 할 수 있는 네트워크 체계가 구축된다. 3년차에 접어드는 이 사업에는 지난해 12개 대학, 57개 기업이 참여했다.

기업연계형 연구개발 인력양성사업은 현장실습(R&D 인턴십, 3개월 이상)과 캡스톤디자인을 정규 교과화하여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연구인력은 물론 수요자도 만족시키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학칙 및 학과 내규 등에 반영하여 산학협력형 교육과정으로 개편하고, 기업은 현장실습 및 캡스톤디자인 수행을 위한 기업연구소 내 공간을 확보하는 등 매뉴얼화해 시행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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