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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 공룡이 스마트폰서 움직이네

중앙일보 2016.02.24 00:01 경제 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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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6에서 국내 스타트업들의 활약이 뜨겁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전시장에서 22일(현지시간) 김하동 뷰아이디어 대표(오른쪽)가 미국 업체 관계자에게 스케치북에 그린 공룡을 휴대전화로 찍으면 휴대전화 화면 안에서 3D 캐릭터로 변하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바르셀로나=김경미 기자]


22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장, 김하동 뷰아이디어 대표는 미국 교육업체 관계자를 앞에 앉혀두고 자신이 개발한 ‘3D 컬러링 스케치북’을 펼쳤다.

40여개 한국 스타트업, MWC서 활약


종이 스케치 위에 그려져 있는 티라노사우루스 몸통을 분홍색과 초록색 크레파스로 칠한 김 대표는 스마트폰을 꺼내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를 실행한 뒤 스마트폰 카메라로 티라노사우루스를 찍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생겼다.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티라노사우루스가 애니메이션 캐릭터처럼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분홍·초록색의 우스꽝스러운 몸통 색깔은 김 대표가 칠한 그대로였다. 스케치북 속 특징을 기억하고 있다가 동일한 모습이 카메라에 비치면 저장돼 있는 3D 캐릭터가 움직이는 것이다. 색은 스마트폰 카메라가 인식한 그대로 구현한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이 결합돼 가능한 방법이다.

 이 앱을 개발한 김 대표는 14년간의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2013년 창업에 뛰어들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컬러 팝업’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학습업체 ‘뷰아이디어’를 만들었다.

김 대표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전시 비용과 통역 인력 운용 등을 지원받아 부담 없이 이번 행사에 참가할 수 있었다”며 “MWC 기간 동안 미국·영국 등 해외 20여 개국 바이어와 상담을 했고 상당수로부터 긍정적인 답을 얻었다”고 말했다.

 전 세계 2000여 개 기업이 기술 경쟁을 벌이는 MWC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활약이 빛을 발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한국공동관(Smart Content Korea)에선 8개 기업이 첨단기술을 뽐냈다.

사용자가 자신의 모습을 360도로 촬영하고 그 화면을 앱을 통해 볼 수 있는 멀티 앵글 캠 ‘턴블’, 그리고 와이파이(Wifi)를 통해 집안 곳곳을 폐쇄회로TV(CCTV)로 촬영하고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CCTV 카메라 로봇 ‘앱봇’ 같은 반짝이는 기술이 방문객들을 사로잡았다.

미국에서 온 기술자 제임스 하워드는 “재미있는 아이디어와 한국 스타트업들의 앞선 정보기술(IT)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SK텔레콤과 KT의 지원으로 참가한 14개 스타트업도 참신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기업과 자체 프로그램인 ‘브라보리스타트’ 기업, 그리고 협력사 중에서 골라 이번 MWC에 함께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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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스타트업 ‘닷(DOT)’이 이번에 선보인 시각장애인용 점자 스마트 워치 ‘닷(DOT)워치’. [바르셀로나=김경미 기자]


스타트업 ‘닷(DOT)’의 시각장애인용 점자 스마트 워치 ‘닷(DOT)워치’, 그리고 ‘비주얼캠프’의 중증장애인이 눈으로 대화하는 것을 돕는 시선 추적용 VR 기기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와 연구진이 창업한 ‘와이젯’은 VR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을 선보였다.

 KT와 함께 MWC를 찾은 기업들은 KT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육성하는 스타트업 ‘케이챔프(K-Champ)’ 선발 기업이다. 스타트업 ‘247’은 손가락 지문을 대면 1.5초 만에 경찰에 신고할 수 있는 호신용 앱 ‘볼트’로 화제를 모았다.

볼트는 MWC 상담을 통해 유럽 등 해외진출 기회도 얻었다. ‘아마다스’의 스마트 디지털 도어락, ‘울랄라랩’의 중소 제조업체용 스마트 공장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등도 화제를 모았다.

 KOTRA도 23개의 IT 강소기업들을 모아 ‘한국관’을 열었다. IoT 분야의 ‘텔레필드’는 가스·화재를 감지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실내에 센서들을 설치해 근거리 통신망을 구축한 뒤 응급 상황 시 지역관제센터·119센터 등으로 전달할 수 있다.

또 ‘인포마크’의 미아 방지용 웨어러블(착용형)기기 ‘준’은 시계처럼 손목에 찰 수 있고 보호자가 설정한 전화번호를 사용해 수신·발신이 가능하다. 급할 때 SOS 버튼을 누르면 보호자와 연결된다.

 4년 만에 MWC에 참가한 한글과컴퓨터도 새 오피스 제품과 통·번역 소프트웨어 등을 선보였다. 또 스페인 마드리드, 러시아 모스크바 등 KOTRA의 16개 무역관은 각국 이동통신사 130개를 상대로 국내 기업과의 현장 상담을 주선했다. 칠레 최대 이동통신사 엔텔은 다산네트웍솔루션즈·트레이스 등과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바르셀로나=김경미 기자, 김준술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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