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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한국 경제, 춘래불사춘”

중앙일보 2016.02.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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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ㆍ봄이 왔어도 봄이 온 것 같지 않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 경제가 처한 대내외 상황을 이 한마디로 요약했다. 안팎으로 경기 회복의 따뜻한 온기를 좀체 느끼기 어렵고 오히려 불확실성만 커졌다는 얘기다.

이 총재는 19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오늘은 절기상 얼었던 땅이 녹고 비가 와 봄기운이 서린다는 ‘우수’(雨水)이지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이 있다”며 “국내외 경제상황에 맞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들어 중국 금융시장 불안, 국제유가 추가 하락,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대단히 커졌다”며 “이런 대외 리스크에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가세해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올해도 은행의 경영여건이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도 기업 업황이 크게 호전되기 어렵고 낮은 금리가 유지된다면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은행업의 수익성 저하는 비단 국내은행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라며 “유럽계 은행도 최근 마이너스 금리 시행과 에너지 관련 부실 채권 등으로 신용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국내 은행은 자본적정성이 양호해 대내외 충격에 대한 흡수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가계나 기업에 대한 금융 중개기능이 원활히 작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국내외 금융경제의 불확실성이 훨씬 커졌다”며 “은행 경영에 있어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윤종규 KB국민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이 참석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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