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황, 트럼프와 이민정책 두고 설전

중앙일보 2016.02.19 05:13

멕시코 방문을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럼프와 설전을 주고 받았다. 이민정책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면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시간) 멕시코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길 원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기독교도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어디서건 다리를 짓는 대신 장벽을 먼저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기독교도가 아니며, 이것은 신의 뜻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반 이민정책을 내세우는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교황은 "트럼프가 이런 말을 실제로 했다면 기독교도가 아니다"며 쐐기를 박았다.

트럼프의 반응도 즉각 나왔다. 트럼프는 이날 사우스 캘리포니아 키아와 아일랜드에서 유세 도중 교황의 발언을 전해들었다. 그는 유세 도중 긴급성명을 발표해 "교황이 공개적으로 나의 믿음에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종교지도자가 남의 믿음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이슬람국가(IS)가 노리는 바티칸이 공격을 받는다면 교황은 그제서야 내가 대통령이 되길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주에도 교황이 미-멕시코 국경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려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추모미사를 여는 것을 비난하며 교황이 멕시코에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