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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김 대표 월권, 당을 자기 당인 양 사당화 말라”

중앙일보 2016.02.19 02:45 종합 5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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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가 18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관리위원회의 당헌·당규에 벗어난 행위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하자 서청원 최고위원(오른쪽)이 “그런 언행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이에 김 대표가 “그만하세요”라며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서 최고위원 이외에도 김태호·이인제 등 최고위원들이 김 대표를 향해 발언을 쏟아냈다. [사진 조문규 기자]


친박계 최다선 의원인 7선의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이 당 최고위원회의 도중 김무성 대표를 면전에서 비판한 게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한 번은 김 대표의 ‘권력자 발언(“과거에는 권력자가 밀실에서 공천을 좌지우지했다”)’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이었다. 18일에도 그는 김 대표가 “공천위가 (상향식) 공천룰을 벗어나는 건 용납하지 않겠다”고 하자 곧바로 받아치고 나섰다. 회의가 끝난 뒤 서 최고위원에게 이유를 물었다.

최고위서 공개 비판 뒤 인터뷰
“용납 못한다” 발언 저항감 불러
1인 지배체제 때나 할 수 있던 표현
공천위는 대표의 하부기관 아니다


 -다시 김 대표를 공개 비판했는데.

 “‘권력자’ ‘용납하지 않겠다’ 등 자꾸 강한 용어로 당신이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단호하게 말하면 저항감을 불러일으킨다. 용납이란 표현은 1인 지배체제하에서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돼 있을 때 할 수 있는 얘기다. 민주적인 정당을 만들기 위해 최고위원회의가 있는 건데 그렇게 독선적인 모습을 보이지 말란 뜻에서 얘기한 거다.”

 -이한구 위원장의 공천관리위원회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나.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건 바람직하지 않다. 그 부분에 대해선 이 위원장도 유감 표명을 했다고 들었다. 그러나 지금 최고위원회가 나설 이유가 없다. 나중에 공천위에서 합의되지 않은 부분만 조정해주면 된다.”

 -김 대표가 성급했다는 건가.

 “공천위를 대표의 하부기관처럼 생각하는 건 잘못이다. 공천위의 자주성을 너무 훼손하려고 하면 안 되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최고위에서 한 번 거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다 마련돼 있는데 굳이 완성되지도 않은 걸 가지고 대표가 앞서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면 그 사람들이 일을 못 한다.”

 -상향식 공천 원칙은 최고위에서 의결됐다는 게 김 대표 입장인데.

 “상향식 공천은 당론으로 결정한 거니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내가 우려하는 건 과열 경선의 후유증이다. 불과 몇백 표 차로 진 쪽은 본선에서 절대 우리 당을 안 돕는다. 야당이 두 쪽 난 것 이상의 피를 볼 수 있다. 경선하는 지역이 많을수록 부작용이 크니 분구되는 지역은 영입 인재를 우선 추천하는 식으로 보완해야 한다. 이미 최고위원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선거구 획정 이후엔 이런 논의가 본격화될 거다.”

 -친박계가 김 대표를 흔들기 위해 상향식 공천 원칙을 뒤엎으려 한다는 시각이 있다.

 “총선이 두 달도 안 남았는데 당 대표를 흔들어서 뭐하겠나. 그저 당헌·당규대로 논의하고 당 대표가 월권하지 말라는 거다.”

 -김 대표는 전날 ‘선거에서 지더라도 상향식 공천 원칙을 흩트리면 안 된다’고 했다.

 “선거에 이겨서 집권하려고 공천을 하는 건데 당 대표가 어떻게 ‘선거에서 지더라도’라는 표현을 쓰나. 게다가 ‘공천위 해체’까지 운운한 건 과하다. 오늘 다른 최고위원들이 좀 언짢은 얘기를 한다고 회의를 맘대로 중단시키는 건 무슨 경우인가.”

 -김 대표는 사천(私薦)을 없애려고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게 무슨 외로운 싸움이란 건지 이해 못하겠다. 당 대표로서 권력을 다 가지고 있으면서. 지난번에 권력자란 표현을 쓴 것과 마찬가지다. 당이 자기 당인 줄 알고 사당화(私黨化)하려 하면 안 된다. 절대 잘못된 거다.”

글=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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