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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떠나는 경북도 “120년간 감사했습니다”

중앙일보 2016.02.19 01:47 종합 20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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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대구 산격동 경북도청에서 신도청 이전 환송행사가 열렸다. 도립교향악단은 ‘비내리는 고모령’ ‘안동역 앞에서’ 등 대구·경북을 주제로 한 노래 4곡을 연주했다. 사진은 도청 간부들이 대구시민을 향해 감사의 큰절을 올리는 모습. 앞줄 왼쪽부터 경북도 정병윤 경제부지사, 김현기 행정부지사, 김관용 도지사, 도의회 장대진 의장, 윤창욱·장경식 부의장. [프리랜서 공정식]


120년 만에 대구를 떠나는 경상북도의 고별식은 서운함이 지배했다. 참석자 모두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공무원 등 300명, 아쉬움 속 환송식
김 지사는 산격동 주민에 감사 큰절
오늘은 안동 신청사서 기념 행사


 18일 오후 3시 대구 산격동 도청 강당은 ‘경북도청 이전 환송행사’에 참석한 사람들로 꽉 메워졌다. 이사 행렬이 마무리돼 가면서 경북도가 대구시에 그동안의 고마움을 전하는 자리였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 지역의 주요 기관장, 북구 산격동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응답하라 1966년 도정 50년’이란 영상으로 시작됐다. 도청 주변 음식점 주인 등 대구시민의 목소리를 담았다. 경북도가 걸어온 역사도 소개됐다. 그동안 도정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에 감사패도 전달됐다. 26년간 도청에서 구두를 닦으며 동고동락한 김동옥(65)씨는 감사패를 받고 “설마 했는데 막상 떠나니 아쉽다”고 했다.

 도지사는 고별 인사를 했다. 김관용 지사는 “대구와 경북은 그동안 상생협력으로 동반성장을 이뤘다”며 “몸은 떨어지지만 마음은 하나로 시·도민이 앞으로 더 큰 대구·경북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경북도에 축하를 보냈다.  

 이날 ‘깜짝’ 초청 인사는 김무연(95) 전 경북도지사였다. 김 전 지사는 연단에 올라 도지사 시절(1978∼81)을 회고했다. “내가 도지사가 되니 안동 등지에서 지인들이 찾아와 도청을 옮기라는 요구가 그때부터 있었다. 나는 옮기면 당연히 효과가 클 안동 등 북부지역이 되지 않겠냐며 난처한 자리를 모면한 적이 있다. 여러 지사가 다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김관용 지사의 (도청 이전) 용기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

 이어 도청 앞마당으로 자리를 옮겨 김관용 도지사를 비롯한 실·국장 등 도 간부 공무원 30여 명은 한복을 차려입고 큰절을 올렸다. 처음에는 대구시민을 향해, 다음에는 산격청사에 큰절로 고마움을 표했다. 행사 뒤엔 새마을지도자 경북도협의회, 경북도 새마을부녀회 회원 50여 명이 대구시민들에게 오색 가래떡을 나눠 주며 고마움을 전했다.  

 경북도청은 1896년 13도제 실시로 경상북도라는 명칭으로 대구에 처음 둥지를 틀었다. 꼭 120년 전이다. 1966년에는 대구 포정동에서 산격동 청사로 이전했다. 여기서는 꼭 50년 만에 안동으로 떠난다. 경북도는 22일부터 안동에서 ‘웅비경북’ 도정을 펼친다.

 한편 19일 오전 10시엔 안동 도청 신청사에서 도민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도청 시대의 서막을 여는 이사기념 행사를 한다.

이날 행사는 신청사에서 안동·예천 풍물단의 풍물놀이, 도립국악단의 사물놀이가 공연된다. 이어 취타대와 함께 기관장이 입장하면 제2작전사령부의 군악대와 의장대가 국기를 게양하고 김관용 도지사가 신도청 이전 입주를 알리는 고유제의 초헌례를 한다.

고유제가 끝나면 신청사 주변에서 소금을 밟고 팥을 뿌리는 액막이행사를 하게 된다. 이사는 20일 자치행정국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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