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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건강·복지 싣고 집 앞까지, 잘 나가는 부천 버스 3총사

중앙일보 2016.02.19 01:41 종합 20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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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에는 ‘버스 3총사’가 있다. 책을 빌려주고(이동도서관버스). 도서관버스는 일주일 간격으로 부천지역 70곳을 다닌다. [사진 부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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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버스에서 어린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버스 한 대에는 3500권의 책이 있다. [엄은혜 인턴기자]

지난 12일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아파트단지. 캐릭터가 그려진 알록달록한 버스 한 대가 단지 안으로 들어서자 기다렸다는 듯 초등학생 5명이 줄을 섰다. 기자가 아이들을 따라 들어갔더니 버스 안은 좌석이 아닌 책으로 가득 했다.

책 12만 권 보유한 이동도서관 6대
1년간 시민 5만 명 19만 권 대출
건강버스, 작년 83곳서 5200명 검진
관공서 먼 곳 찾아가는 행정도 호평

 진열된 책만 모두 3500여 권. 신간 소설부터, 무협지·학습만화, 인문·의학서적에 유아용 동화책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동 도서관 단골손님인 정서윤(11·여)양은 “도서관까지 가지 않아도 집 앞에서 책을 빌려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 버스는 부천시가 199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이동도서관이다. 34인승·24인승 버스 등을 개조해 만든 차량 6대가 1주일 간격으로 부천시 70개 지역을 찾아간다.

 규모는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다. 버스 6대가 보유하고 있는 책은 총 12만 권이다. 각 버스에는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의자 뿐 아니라 책의 위치를 검색할 수 있는 검색대(노트북)도 마련돼 있다.

대출과 반납을 도와주는 사서도 있다. 시립도서관 도서회원으로 가입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1명당 5권의 책을 14일간 빌릴 수 있는데 여름·겨울 방학 기간은 최대 10권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소혜숙(53·여) 이동도서관 열람과 과장은 “ 차량 1대당 이용객이 하루 평균 100여 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동도서관을 이용한 시민만 5만3241명이고 대출된 도서도 18만8150권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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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을 해주고(이동건강버스). 건강·민원상담 버스는 3~4일 간격으로 운행한다. [사진 부천시]


 건강을 챙겨주는 버스도 있다. 부천시 원미보건소가 2011년부터 운행하고 있는 이동건강버스는 각 마을을 돌며 주민들을 상대로 건강검진을 해준다. 버스 안에 설치된 첨단 의학 장비로 혈압·혈당·콜레스테롤·골밀도·체성분 측정 검사 등을 현장에서 받을 수 있다.

의사와 간호사는 물론 임상병리사와 영양사·운동처방사 까지 배치해 검사 결과를 토대로 건강관리·영양·운동·금연방법 등을 상담받을 수 있다.

진료는 매주 4일씩 오후 2∼5시에 이뤄진다. 하루 평균 60~80명이 이용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지난 15일 부천 역곡북부시장에서 검진을 받은 시민 김혜진(43·여)씨는 “장보러 왔다가 덤으로 건강검진을 받았다” 고 말했다.

 건강버스는 운영 초반만 해도 주로 아파트단지·동주민센터·학교·직장을 찾아다니며 단체 검진을 해줬다. 하지만 부천시민이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최근에는 사회복지시설이나 노인대학 등에서도 방문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건강버스는 지난해 부천지역 83곳을 125차례 운행해 5218명을 검진했다. 이중 3885명에게서 고혈압과 당뇨병, 골밀도 이상 증세를 발견해 치료를 받도록 했다. 방성재(58) 원미보건소 소장은 “건강버스 운행을 확대해 더 많은 시민에게 보건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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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복지 상담(민원상담버스)도 해준다. 건강·민원상담 버스는 3~4일 간격으로 운행한다. [사진 부천시]


 부천시는 지난달부터 민원상담버스도 운영하고 있다. 통합사례관리사, 직업상담사, 민원상담 담당자 등이 탑승해 복지·일자리 등 행정 전반에 대해 맞춤 상담을 하고 민원 해결을 돕는다.

각종 정책 자료도 배부하고 유용한 행정서비스를 홍보·안내한다. 매주 3차례씩 관공서와 멀리 떨어져 있는 행정 소외지역이나 취약계층·다중집합지역·다중문화시설을 직접 찾는다. 현재까지 6차례 운행했는데 100여 명이 이용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올해 7월부터 각 구청이 폐지되고 행정복지센터로 전환되는 만큼 버스 등을 이용한 서비스 확대로 행정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버스 3총사’ 운행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부천시 홈페이지(www.bucheon.go.kr)나 부천시청(대표 전화 032-320-3000)으로 문의하면 된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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