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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언 맨' 주인공 되게 해주는 가상현실 장비 TED서 첫 선

중앙일보 2016.02.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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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AR) 장비업체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메론 그리베츠가 17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콘퍼런츠에서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처럼 허공에 뜬 3D 홀로그램을 맨 손으로 조작하며 일할 수 있는 혁신적인 AR장비 `메타2`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 TED]

SF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은 컴퓨터를 쓸 때 키보드나 마우스를 쓰지 않는다. 허공에 홀로그램을 띄워놓고 맨손으로 조작한다. 실제 이런 기능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증강현실 장비가 17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콘퍼런스에서 첫 선을 보였다. 미국 업체 메타가 올해 말 시판 예정인 ‘메타2’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책임자(CEO) 메론 그리베츠는 이날 TED 강연에서 직접 '메타2'를 착용하고 ‘아이언맨’ 주인공처럼 홀로그램을 조작했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은 눈에 보이는 실제 주변 환경 위에 가상의 환경·사물을 합성하는 기술을 말한다. 현실을 모사한 가상 환경·사물로만 이루어진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과는 다르다. 때문에 VR장비를 착용하면 실제 주변을 하나도 볼 수 없는 반면, AR장비를 쓰면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할 수 있다. 때문에 VR장비가 주로 게임용으로 쓰이는 데 반해, AR장비는 일상·업무용으로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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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츠도 이날 무대 위에서 객석에 앉은 TED 참가자들을 바라보며 투명 디스플레이에 떠오르는 홀로그램을 조작했다. 객석과 홀로그램이 하나로 합쳐 보이는 모습은 '메타2'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무대 위 스크린에 실시간 중계됐다. 객석에 앉은 사람들은 자신이 그리츠가 되어 직접 홀로그램을 조작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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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츠는 실제 물건을 잡듯 홀로그램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가 주먹을 움켜쥐자 홀로그램은 실제 그의 손에 잡힌 듯 손짓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리츠는 동료와 3D 영상통화도 했다.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동료의 모습이 허공에 홀로그램처럼 떠올랐다. SF영화 '스타워즈'의 한 장면 같았다. 글리츠를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드는 그의 모습은 눈 앞 앉아있는 것처럼 생생히 보였다. 두 사람은 이메일로 첨부 파일을 주고받듯, 다른 홀로그램(3D 뇌 이미지)를 손으로 받기도 했다.

메타2는 선명한 3D 영상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기술, 착용자의 손짓을 추적하는 정밀 동작 인식기술,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컴퓨팅 기술을 하나로 결합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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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츠는 “기존 컴퓨터는 기술이 사람이 맞추지 않고, 사람이 기술에 맞추길 강요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자신들의 장비는 "우리의 사고(mind)와 감각(sense)에 반하지 않고 그것을 확장시켜준다”며 “보다 자연스러운 기계(more natural machine)”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존 컴퓨터를 움직이는) 윈도우 안에서 사는 것은 무섭다”며 “(우리 장비를 쓰면) 당신이 OS(오퍼레이팅 시스템)”라고 말했다.

◇TED는=기술(Technology)·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디자인(Design)의 영문 머리글자다. 이름 그대로 세계 각국의 지식인들이 학문의 벽을 뛰어넘어 창조적 아이디어를 나누는 모임이다. 혁신적인 기술이 첫 선을 보이는 무대로도 유명하다. 과거 애플의 첫 매킨토시 컴퓨터, 소니의 콤팩트디스크(CD)가 TED에서 데뷔했다. ‘꿈’을 주제로 15일 개막한 올해 TED에는 ‘메타2’ 외에도 다양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장비가 선보였다. 미국 보이드는 5D ‘가상현실 테마파크’ 체험장을 운영했다. 18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올 상반기 시판할 예정인 AR장비 ‘홀로렌즈’ 개발자 알렉스 키프만은 TED 무대에 선다. 중앙일보는 국내 언론 중 유일하게 6년 연속 TED에 초청받았다.

밴쿠버(캐나다)=김한별 기자 kim.hanb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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