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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세상 바꿀 아이디어맨에 ‘인공위성 고고학자’

중앙일보 2016.02.18 01:56 종합 2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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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TED 프라이즈’ 수상자인 세라 파캑이 유적지 탐사 도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 TED]

영화 ‘인디아나 존스’ 주인공처럼 일반인도 고대 유적지 탐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파캑 교수 ‘TED 프라이즈’ 수상
위성 사진으로 고대 유적지 연구
“일반인도 인디아나 존스처럼 탐험”

16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 콘퍼런스에서 ‘TED 프라이즈’를 받은 세라 파캑 앨라배마대 교수는 “상금 100만 달러(약 12억원)로 고대 유적지 탐사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TED 프라이즈는 TED 콘퍼런스가 매년 ‘세상을 바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파캑은 인공위성에서 찍은 적외선 사진을 분석해 땅속에 묻힌 고대 유적지를 연구하는 고고학자다.

2011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의 지원을 받아 이집트 사카라·타니스 지역에 묻힌 미발견 피라미드 17기와 무덤 1000여 기, 거주지 유적 3000여 곳을 찾아냈다. ‘인공위성 고고학자’ ‘현대판 인디아나 존스’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최근엔 고대 유적의 도굴과 밀매를 막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파캑은 이날 수상 강연에서 “21세기 세계 탐험대(21st century army of global explorers)를 조직해 전 세계의 숨은 유적지를 찾고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계획은 한마디로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대중을 생산 과정에 참여시키는 방식)’을 통한 고고학 탐사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인터넷에 세계 곳곳의 위성 사진을 올려놓은 뒤 누구든 관심 있는 지역의 사진을 다운받아 유적을 찾도록 하는 방식이다.

 여러 사람이 유적이 있다고 주장한 곳은 전문가가 직접 검증한다. 참가자에겐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들에게 제공되는 사진은 파캑 연구팀이 개발한 프로그램에 의해 이미지가 최대한 단순화된 것이다.

그는 “일반인들도 충분히 분석 가능할 것”이라며 “플랫폼을 게임처럼 만들어 유적을 많이 찾으면 랭킹이 올라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보다 많은 사람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대신 위성 사진을 도굴에 악용할 수 없도록 구체적인 지명이나 GPS 정보 등은 제공하지 않는다.

 파캑에 따르면 전 세계 고대 유적지 후보 중 실제로 탐사된 곳은 1%에 불과하다. 반면 불법 도굴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집트 중기 왕국의 수도 ‘엘 리슈트’ 유적지가 대표적이다. 위성 사진 분석에 따르면 2011년 515개였던 도굴 터널은 2012년 690개로 늘었다.

파캑은 “고고학자들과 각국 정부의 힘만으론 불법 도굴을 막기 힘들다”며 “일반인들이 두루 참여하는 ‘크라우드 소싱’ 캠페인이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밴쿠버(캐나다)=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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