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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정의 High-End World] 미국내 컬트 와인의 본고장 나파밸리

중앙일보 2016.02.1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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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도로 변으로 펼쳐진 포도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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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차게 익어가는 샤도네이 포도.

미국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세계 4번째 와인 생산국이다. 아직 구대륙의 역사와 명성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하지만, 스크리밍 이글(Screming Eagle), 할란 에스테이트(Halan Estate) 같은 컬트 와인(Cult Wine)을 포함,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와인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컬트 와인은 소량으로 까다롭게 만들어 와인 마니아 사이에 초고가로 유통되는 와인을 말한다. 컬트 와인의 본고장이면서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와인 생산지, 바로 캘리포니아의 나파밸리(Napa Valle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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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파 최고의 리조트, 오베르쥐 뒤 솔레이.


나파밸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로 한 시간 반 정도 북동쪽으로 달리면 도착한다. 중심지인 나파는 작은 마을이지만 주변 6개 마을을 포함하여 총 480㎢에 달하는 지역이다. 캘리포니아의 태양이 만드는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와 화산재로 이루어진 비옥한 땅, 큰 일교차가 포도를 기르기에 최고의 환경을 만든다고 한다.

지역에 들어자마자 넓게 펼쳐진 구릉 위로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1995년 만들어진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로맨틱한 인기 영화 '구름 위의 산책(A Walk in the Clouds)'의 배경이 되기도 한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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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몬다비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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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

포도밭 사이로 가로지르는 중심도로를 따라 이어진 6개의 마을은 조금씩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오크빌(Oakville)과 러더포드(Rutherford)는 와인으로 유명한 나파에서도 중심이 되는 곳이다. 나파는 물론 미국 와인을 대표하는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와 오퍼스 원(Opus One)이 있다. 오퍼스 원은 프랑스 보르도의 명가 바론 필립 드 로실드(Baron Philippe de Rothschild)와 로버트 몬다비가 만나 캘리포니아 포도와 보르도 양조 기술로 만든 명품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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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도우드 리조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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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테라스에 마련된 메도우드 샴페인 테이블.

예약이 없으면 방문이 어려운 와이너리는 그 모습만으로도 압도적이다.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와 스테인리스 스틸, 크림색 텍사스 대리석을 이용해 만들었다는 건물은 유럽과 미국, 과거와 미래를 적절하게 조화시키고 있다. 음악의 명품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이름을 따 온 오퍼스 원은 1984년부터 첫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 시작했다는데 미국에서 선보인 첫 번째 울트라 프리미엄 와인이었다.

세인트 헬레나(St.Helena)에는 나파밸리를 대표하는 인기 호텔과 함께 부티크 샵, 명품 와인 샵, 갤러리들이 있다. 햇빛이 비치는 거리를 따라 걸으며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카페에서 티타임을 갖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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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를 이용하는 인기 와이너리, 스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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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스원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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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스원의 새겨진 와인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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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트레인 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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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코스토우 쉐프.

욘트빌(Yountville)은 나파를 대표하는 미식 마을이다. 인구 당 미슐랭 스타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하는 놀라운 곳이다. 미 서부 최고 중 하나라고 하는 프렌치 런드리(French Laundry)와 부숑(Bouchon), 애드 혹(Ad Hoc) 등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들이 한 집 건너 자리잡고 있다.

칼리스토가(Calistoga)는 나파밸리 여행에 와인 아닌 또 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천연 온천 마을이기 때문이다. 땅 속에서 솟아오르는 간헐 온천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머드 배스와 온천욕, 마사지를 즐겨보면 나파밸리 여행의 매력이 더욱 배가된다.

나파밸리에서는 전문가와 함께 와이너리들을 둘러보며 시음과 본격적인 설명을 들어도 좋지만, 자전거나 도보를 이용, 여유롭고 편하게 마음이 끌리는 와이너리들을 둘러보아도 좋다. 시간이 여유롭지 않다면 나파에서 세인트 헬레나까지 운행하는 와인 트레인 탑승을 권한다.  30분이면 이동할 거리지만 20세기 초반 만들어진 클래식한 기차를 타고 약 3시간에 걸쳐 캘리포니아 음식, 나파 와인을 함께하며 포도밭 경치를 감상한다. 조금 도전적이기는 하지만 이른 새벽 열기구를 타고 하늘 높이에서 나파밸리 전경을 바라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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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파밸리 전경과 함께하는 오베르쥐 뒤 솔레이 레스토랑.


나파밸리를 대표하는 최고의 리조트는 메도우드(Meadowood)와 오베르쥐 뒤 솔레이(Auberge du Soleil)이다. 두 곳 모두 명품 호텔 체인인 를레 앤 샤토(Relais & Chateaux) 멤버이기도 하다. 드넓은 부지 속에 숨겨진 보석같은 곳들이다. 크리스토퍼 코스토우(Christopher Kostow) 셰프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을 포함, 미슐랭 레스토랑은 물론 최고의 스파와 스포츠 시설이 갖추어져있다. 메도우드에서는 19세기 미국 상류층의 휴가를, 오베르쥐에서는 지중해 리조트의 태양과 여유를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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