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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1년7개월 지났는데…전임 대전시장 ‘훈수정치’ 논란

중앙일보 2016.02.17 01:23 종합 21면 지면보기
염홍철(72·새누리당) 전 대전시장의 행보를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염 전 시장이 지난 15일 대전시 정책 대안을 발표하자 ‘전임 시장의 훈수정치 또는 현직 시장 흔들기’란 지적이 나왔다.

염홍철 전 시장, 견제 정책 쏟아내
내일은 트램 주제 세미나도 개최
재선거 노린 정치 행보로 해석
“야당 측 현 시장 흔들기” 비판도

염 전 시장은 2014년 6월 30일 퇴임한 이후 사무실을 시청 주변에 차려놓고 활동하고 있다. 대부분의 퇴임 자치단체장이 후임 단체장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정계를 떠나거나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행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염 전 시장은 지난 15일 새누리당 대전시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지 등 11개 분야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전직 시장이 아닌 새누리당 정책 보좌기구 수장 자격으로서 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새누리당 대전시당의 ‘위즈덤(wisdom)위원회’ 위원장이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위즈덤위원회는 새누리당 대전시당의 정책자문기구다. 위원 80명은 주로 전직 대전시 공무원, 염 전 시장 선거를 도왔던 인사들로 구성됐다.

 염 전 시장은 이날 시장 재직 때 만든 복지만두레(복지네트워크) 활성화와 마을공동체 사업 지원 확대 등을 요구했다. 또 평생학습 시민참여율을 현재 30%에서 50%로 확대하고 인문학 강의를 병행할 것을 제시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반발하고 있다. 더민주 대전시당은 논평을 내고 “관선 대전시장을 포함해 3번이나 대전시장을 역임한 염 전 시장의 가벼운 언행이 시정을 흔들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염 전 시장은 “정당은 시민과 정부·자치단체·의회간 다리역할을 하는 게 활동 목표인데 오해를 받아 난감하다”며 “정책 제안을 중앙정부에 보낼 지, 공약으로 채택할 지는 당의 몫”이라고 반박했다.

 염 전 시장은 오는 18일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가능할까’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연다. 재직 당시 결정했던 고가방식의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후임 권선택(61·더불어민주당) 시장이 트램(노면전차)으로 바꾼 데 따른 반박 형식이다. 염 전 시장은 “수많은 논의를 거쳐 확정 발표한 것도 뒤집는 상황에서 새로 등장한 건설방식을 검토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염 전 시장의 이 같은 행보를 놓고 일각에서는 권선택 대전시장이 낙마하면 시장 선거에 다시 나오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염 전 시장은 위즈덤위원회에 자신들의 측근을 대거 끌어들이기도 했다.

 한편 지역 정가에서는 대전시장 재선거가 치러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사전선거운동)으로 지난해 7월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둔 권 시장에 대한 선고가 6개월 이상 미뤄져 시기적으로 4·13총선 때 재선거가 어려운 상황이다.

내년에는 대통령 선거 때문에 재·보궐선거도 없을 가능성이 크다. 대전지역 한 변호사는 “권 시장이 낙마해도 2018년 지방선거 때까지 행정부시장 권한 대행 체제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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