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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 네 차례 국회연설 배웅 모두 달랐다

중앙일보 2016.02.16 17:40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국회 특별연설에서 시종일관 단호한 표정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제는 북한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근본적 해답을 찾아야 하며, 이를 실천하는 용기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총 7715자를 30여분에 걸쳐 연설했다. ‘북한’은 54회,‘개성공단’은 7회 언급했다. 이날 박 대통령이 연설을 끝내고 국회를 떠날 때 여야 의원들의 모습은 달랐다. 여당의원들은 일어나 박 대통령을 배웅했지만 야당의원들은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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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국정연설을 마친 뒤 새누리당 의원들과 인사를 하며 본회의장을 퇴장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박 대통령의 국회연설은 이날까지 모두 네 차례 이뤄졌다. 2013년 11월 18일, 2014년 10월 29일, 지난해 10월 27일의 세차례 시정연설이 이전에 있었다. 박 대통령의 네 차례 국회 방문 동안 야당의원들의 박 대통령을 배웅하는 모습은 조금씩 달랐다.

2013년 11월 18일 첫 시정연설 때는 특별연설을 한 이날과 비슷했다.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마치고 퇴장하자 여당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송했지만 야당의원들은 자리에 앉아 외면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더민주의 전신) 조경태 의원만이 일어나 박수로 박 대통령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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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1월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14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치고 퇴장하자 여당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서 환송하는 한편 야당 의원들은 자리에 앉아 지켜보거나 외면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두번째 시정연설을 한 2014년 10월 29일 시정연설 때는 크게 달라진 분위기였다. 여야 의원들은 입장 때와 마찬가지로 퇴장 때도 대부분 자리에서 일어났다. 1년 전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40여분 간의 대통령 시정연설이 끝나자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다수의 야당 의원들은 여당 의원들과 함께 일어나 박수로 박 대통령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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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4년 10월 29일 국회본회의장에서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뒤 나서며 여야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하지만 1년이 지난 2015년 10월27일 박 대통령의 세 번째 시정연설 때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당시 야당의원들은 박 대통령이 입장할 때는 기립했지만 박수는 치지않았다. 퇴장할 때는 당시 야당이었던 조경태 의원을 포함한 몇 명이 일어났을 뿐 야당의원들은 대부분 자리에 앉아 박 대통령을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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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10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201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치고 나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앞쪽 새정치민주연합소속의원들은 자리에 앉아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은 박 대통령의 네 번째 국회방문을 마친 이날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저를 포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 입장때는 일어서는 등 최대한 예우했다”며 “하지만 연설이 끝났을 때는 약속이나 한 듯 아무도 일어서지않았다. 연설이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지난해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 때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을 배웅했던 조경태 의원은 당시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회는 교육의 장이 돼야 한다. 국회가 국가원수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이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싸울 땐 싸우더라도 최소한의 기본적 예의는 갖춰야 한다. 학생들이 국회를 보고 무엇을 배우겠느냐”고도 했다.

글=조문규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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