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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아동 갑상선암 환자, 일본 발병률 최고 58배

중앙일보 2016.02.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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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 당시 18세 이하였던 후쿠시마현 아동들 가운데 116명이 갑상선암 확정 판정을 받았다. 일본 전국의 갑상선암 발병률로 따지면 최고 58배에 이른다.

후쿠시마의 ‘현민 건강조사 검토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2014년 4월 시작된 2차 아동 갑상선 검사에서 16명이 암 확정 판정을 받았다”며 “2011~13년도 1차 검사 결과를 합하면 갑상선암 환자는 총 116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1일 현재 확정 판정을 받지 않았지만 암으로 의심되는 아동도 51명에 이른다.

원전 사고 당시 18세 이하였던 약 37만 명 중 30만 명이 1차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2차 혈액과 세포 정밀검사는 사고 직후 1년 안에 태어난 아동까지 포함해 약 38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2차 검사에서 16명이 갑상선암 확정, 35명이 의심 판정을 추가로 받았다. 남성이 21명, 여성이 30명으로 원전사고 당시 6~18세 사이였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갑상선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이날 건강조사 검토위원회 좌장인 호시 호쿠토(星北斗) 후쿠시마현 의사회 부회장은 “현 시점에서 방사선의 영향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 5세 이하에서 갑상선암 환자가 많이 발생했던 것과 달리 후쿠시마에선 5세 이하 발병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일본 국립암센터도 후쿠시마에선 자각 증상이 없는 아동들까지 일괄적으로 갑상선암을 조사했기 때문에 발병률 자체를 전국 평균과 비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쓰다 도시히데(津田敏秀) 오카야마(岡山)대 교수 연구팀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갑상선암 발병률을 높였다는 논문을 지난해 9월 말 발표했다. 2011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후쿠시마 인근에 거주하는 18세 이하 30만명의 검진 결과를 분석해 갑상선암 발병률이 일본 평균치보다 20~50배 높은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쓰다 교수는 “(발병률의) 양적인 차이가 뚜렷하고 통계적으로도 확실한 의미를 갖는다”며 “(시간이 갈수록) 원전 사고와의 관련성이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했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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