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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23개월만에 김종인과 3분 독대 …"그중 2분은 "

중앙일보 2016.02.1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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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 연설 직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와 3분간 독대했다. 이날 독대는 박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티타임이 끝날 무렵 김 대표의 요청으로 즉석에서 이뤄졌다.

두 사람의 만남 자체가 2014년 3월 26일 박 대통령 독일 순방 중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 대통령 오찬 행사 이후 23개월만이다. 김 대표는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등을 맡아 ‘박근혜 정부 정권 창출 일등공신’으로 불렸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이뤄진 국회의장단·여야 지도부 회동에서 김 위원장에게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야당에 인사를 먼저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권하자, 박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이어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오늘 (원래 이 원내대표) 교섭단체 연설인데 이렇게 양보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며 악수했다.

여야 대변인의 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5분간 이뤄진 차담회에서 "지난 2013년 북한의 개성공단 중단으로 7명의 우리 국민이 볼모로 잡혀 그때 굉장히 정말 어려웠다"고 말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다른 논리도 국민 안위 문제를 넘어설 수 없었기 때문에 (개성공단 중단 결정을) 미리 알릴 수 없었다. 국민의 무사귀환이 가장 중요했다”며 개성공단 폐쇄 이유를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 피해지원 대책과 관련해선 “최대한 일대일 맞춤형 서비스를 해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김종인 대표는 차담회에서 “먼저 그렇게 갑작스럽게 (개성공단 중단을) 결정한 데 대해서 좀 소상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하며 “중국은 북한을 버릴 수 없다는 입장이니 잘 참작해서 대중국외교를 강화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종걸 원내대표가 "통일대박을 말씀하시다가 갑자기 다른 방법으로 하니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하자 “통일은 모든 핵 위협을 다 극복한 궁극적 차원의 말이고 북의 핵 위협 등 도발에 대해 대응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말했다.

25분간 차담회가 끝나고 여야 지도부와 국회의장단은 자리를 떠났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대화를 더 나눴다. 독대 시간은 약 3분가량.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독대가 이뤄진 배경에 대해 “김 대표가 제일 안 쪽에 앉아 있어서 김 대표가 '더 얘기하자'고 박 대통령에게 제안하자 박 대통령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즉석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 자리에서 다시금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개성공단의 폐쇄 이유와 불가피성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달라”고 얘기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설명했다. 대통령은 김 대표의 말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김 대표는 기자와 만나 “2분 정도는 서로 서서 쳐다보고 있었고 말만 한마디 하고 나왔다”며 “나눈 이야기는 대변인에게 설명한 그대로”라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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