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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월 기준금리 1.5% 동결…8개월째 그대로

중앙일보 2016.02.16 10:03
한국은행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로 유지했다.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내린 뒤 8개월째 동결 조치다.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 금융 시장에선 한때 기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수출 부진과 소비 심리 악화 등 경제 지표가 애초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월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5% 급감했고,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경기 부양을 위해서라도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채권 시장에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일 국고채(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1.5%)보다 낮은 1.45%까지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고채 금리가 떨어지는 건 그만큼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하지만 중국 경기침체 우려, 국제유가 하락, 북 장거리 미사일 등 대외 여건이 악화 되면서 세계 경제의 시계(視界)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섣불리 금리를 인하했다간 자본이 한꺼번에 해외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통화정책의 효과가 반대로 나타난 것도 금리 인하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김성태 한국개발원(KDI) 연구위원은 “국내 상황을 고려하면 기준 금리 하락이, 대외 여건을 생각하면 동결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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