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불안한 증시, 리서치센터장이 말한다 ① 박기현 유안타증권 센터장

중앙일보 2016.02.16 09:25
기사 이미지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증시가 불안불안합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연휴 때문에 2거래일 밖에 장이 열리지 않았지만 코스피 지수는 4.3%, 코스닥 지수는 10.7%나 하락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4년여만에 서킷브레이커(일시매매정지)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한국 증시는 양반입니다. 일본 증시는 하루에 4~5%씩 빠지더니 15일에는 7%나 폭등했습니다. 어지간한 테마주 개별 종목보다 더한 널뛰기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 증시는 굳이 더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요. 홍콩H지수는 중국 증시보다 더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국내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의 피눈물을 뽑아내고 있습니다.

과연 세계 증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요. 어떻게 해야 쌈짓돈을 보호할 수 있을까요. 본지는 국내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 8인에게 대응책을 물어봤습니다. 지면에 미처 다 싣지 못했던 이들과의 문답 전문을 이 곳에 게재합니다.

① 박기현 유안타증권 센터장
증시 하락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는가. 어느 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는지.
“벨류에이션 측면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준으로 보면 1830포인트 선에서 PBR 0.95 수준이 됐다. 이건 2011년 급락, 2013년 버냉키 쇼크, 지난해 8월 급락 상황을 하회하는 영역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기술적인 관점에서 1800~1830포인트대에서 지지력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 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는 구간인 만큼 당분간 변동성 구간의 전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하는 이유는 뭘까. 앞으로의 코스닥 시장 전망은.
“세계 전반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화되면서 비싼 자산 중심으로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상대 벨류에이션이 과거의 고점 영역까지 접근해 있다는 점에서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 당분간 나타날 것이다. 코스피의 경우 글로벌 관점이나 경험적인 관점에서 모두 낮은 벨류에이션(PBR 0.95배) 수준에 위치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이 예상된다.”
일본 니케이와 중국, 홍콩 증시는 향후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지.
“최근 증시 흐름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우려완화 시 일정 부분 동행성을 보일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일본 증시는 펀더멘털 부진에도 불구하고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고벨류 상황에 진입했다. 이 때문에 정책 신뢰도가 훼손됐다는 점은 증시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경제 펀더멘털 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기존과 같은 수익률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상하이 증시의 경우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벨류에이션 수준에 위치하고 있다. 가격 조정 폭은 충분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개인 중심의 변동성 높은 시장이라는 점에서 추세적인 흐름이 나타나기 쉽지 않은 국면이다. 특히 저벨류를 이끌고 있는 것이 은행, 소재, 에너지 등 시가총액 상위업종인데 해당 업종의 업황이 당장 개선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바닥 확인 과정은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지수 전반의 빠른 레벨업 보다는 3월 전인대를 기점으로 정책 수혜주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홍콩 증시는 최근 홍콩 달러 페그제 폐지 우려와 홍콩 달러에 대한 투기세력들의 공격, 그리고 이 과정에서 홍콩 금융 당국의 대응 여력 등이 이슈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다만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게 나타났고, H지수의 PBR이 0.76배까지 하락해 있는 상황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1배)에 비해서도 -25% 이상 할인된 수준이다. 결론적으로 홍콩 시장과 관련된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는 사안, 즉 홍콩 부동산 시장 붕괴, 달러 페그제 포기 등이 추가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라면 변동성을 수반한 저점 확인 과정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핵심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현상적으로는 달러의 강세 진정, 유가의 변동성 축소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의미 있는 반등 구간 출현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성장성 및 정책 신뢰도에 대한 우려를 완화 시켜 줄 수 있는 소재가 등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월 26~27일로 예정된 G20 회의와 3월로 예정된 중국 전인대에서 재정지출과 관련된 계획들이 구체화될 경우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리고 지금 투자하려면 어떤 상품이 좋을까.
“글로벌 금융 시장의 리스크 요인들이 전반적으로 부각되면서 이미 대부분의 지표들이 극단적인 영역으로까지 진입해 있는 상황이다. 코스피 레벨 자체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저점 형성이 가능한 수준까지 진입했다. 따라서 2월말, 3월초의 정책 이벤트들을 기점으로 경기 둔화 및 정책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경감될 경우 지수의 반등 국면 출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성장주 보다는 가격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 가치주 중심의 접근이 바람직 할 것으로 판단된다. 기준 금리와 시중 금리의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는 측면에서 은행주, 중국 구조조정 이슈가 점차 구체화되어 가고 있다는 관점에서 철강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