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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고생했다는 취지였다"…'축사' 논란 은광여고 이사장 해명

중앙일보 2016.02.1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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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제 은광여고 이사장

한 사립고등학교 졸업식에서 학교의 이사장이 “숙대 이상 간 학생이 3분의 1도 안 돼 실망스럽다”고 축사를 했다는 본지 보도(본지 2월 15일자 10면)에 대해 해당 이사장이 “축사 취지에 대해 학생이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축사 취지에 대해 잘못 이해"
학교 인수 후 학생 체벌 없애고 교사 해외 연수 도입

서울 도곡동 은광여고를 운영하는 국암학원재단 김승제(64) 이사장은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은광여고 졸업식 축사 과정에서 했던 발언에 대해 “교육적인 취지에서 얘기했는데 의사소통 과정에서 전달이 잘못 됐다”며 “‘서울대를 7명 밖에 못 간 것은 실망스럽지만 그건 학교에서 잘못 가르친 것이지 않느냐. 3년 동안 고생 많았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또 김 이사장은 “‘여성 판사·검사 등 법조인 현역 중 은광여고 출신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다. 송혜교, 이진 같은 연예인 출신도 많다. 은광여고 출신으로서 자긍심을 가지라’고 얘기했다. 서울대 못 갔다고 나무라거나 꾸짖는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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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원을 은광여고 투자했다'는 발언에 대해 김 이사장은 "그런 말을 한 건 맞다"며 "국민학교 졸업 당시 100원 짜리 두 장 들고 서울에 올라와서 고학(苦學)하면서 중학교를 나왔다. 중학교 담임교사의 도움으로 학원을 차렸고 그렇게 번 돈을 다 정리해서 학교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좋은 학교 만들려고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체벌을 없애고 매년 몇 억 원 씩 들여서 교사들 해외 연수 보냈다"며 "전교조 위원장이 해야될 일을 내가 다 했다. 절대 불만있게끔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자신의 교육 철학도 밝혔다. 김 이사장은 “신입생들에게 '야망을 가지고, 실력을 키우며, 성취하라'는 이 세 가지를 얘기한다. 사람이라면 무슨 일을 몰입했을 때 반드시 성취물을 내놔야 하는데 고등학생의 성취는 대학을 잘 가는 것”이라며 "고등학교를 운영하는 교육자로서 가질 수 있는 생각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친 김 이사장은 서울 목동에서 1985년 입시 전문학원을 세웠다. 이 학원은 90년대 중반 프랜차이즈 학원이 목동에 진출하기 전까지 목동 학원가에선 유일무이한 대형 학원이었다. 2002년 국암학원의 전신인 은광학원을 인수해 도곡동 은성중학교와 은광여고를 운영했다. 김 이사장은 현재는 4·13 총선 새누리당 구로갑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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