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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사흘 전 금산에 특이한 구름이…구름으로 지진 예측, 아직 가설

중앙일보 2016.02.16 01:50 종합 20면 지면보기
지난 11일 오전 5시57분 충남 금산군 일대의 땅이 흔들렸다. 올 들어 강도가 가장 높은 지진이 발생하면서다. 리히터 규모 3.1로 기록됐다.

음모론에 맞선 과학

이에 앞서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지진 발생 사흘 전부터 대구·창녕 등에서 ‘지진운(地震雲)’이 관측됐다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됐다. 호미로 밭고랑을 파놓은 듯한 특이한 모양의 구름은 네티즌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12월 익산 지진 때도 “발생 2주 전 부산에서 지진운이 보였다”는 소문이 SNS를 통해 퍼졌다.

 과연 구름으로 지진 예측이 가능한 걸까. 답을 미리 공개하자면 불가능하다. 윤원태 기상청 지진화산관리관은 “지진을 예측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과학적으로 검증된 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지진운으로 지진 예측이 가능하다”는 주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일본지진예지협회를 통해 알려졌다. 지진운으로 불린 구름은 2~7㎞ 상공에서 형성되는 고적운의 하나다. 고적운은 바람 방향에 따라 밭고랑 같은 일정한 무늬가 생기기도 한다.

 과학자들은 지진 예측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왔다. 그중엔 곰 등 동물의 예지능을 이용하려는 시도도 있지만 아직 성공 사례는 없다.

지진 연구에서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 일본도 지각 이동을 분석해 지진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을 꼽아 발표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현재 연구가 집중되는 지진 예측 방법은 지하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을 활용한 것이다. 김규범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흥미로운 지진 예측법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 한 달 전부터 경북 울진 성류굴에 설치한 기체 감지장치에서 방사성 물질인 토론과 라돈 농도가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주장이었다.

 김 교수는 “라돈과 토론을 동시에 측정해 분석한 결과 지진 전조현상을 구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다.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지만 이런 연구가 이어진다면 지진도 태풍처럼 예보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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