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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북적, 승우네 집은 '바르셀로나 사랑방'

중앙일보 2016.02.16 01:16 종합 28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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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의 집은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왼쪽부터 이정우 트레이너, 이동훈 에이전트, 대동초 후배 송선호군 어머니, 아버지 이영재 씨, 어머니 최순영 씨, 이승우, 형 이승준 씨의 여자친구, 이승준 씨, 송선호 군.


‘리틀 메시’ 이승우(18·FC 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성인 무대 진출을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바르샤 홈구장과 차로 10분 거리
구단, 231㎡ 크기 고급 아파트 제공
부모님·형, 초등 후배도 함께 지내


지난 1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예이다와의 디비시온 데 오노르 그룹3(청소년리그)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이승우는 1득점·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6일 만 18세 생일을 맞아 국제축구연맹(FIFA)의 출전 정지 징계(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이적 규정 위반)에서 벗어난 이후 공식경기 첫 득점이다.

 이승우의 활약은 소속팀과 가족 모두에게 희소식이다. 일찌감치 이승우의 성장 잠재력을 알아 본 바르셀로나 구단은 그간 파격적인 대우로 ‘리틀 메시’를 예우했다. 10억원대의 연봉과는 별도로 이승우와 가족 모두가 스페인에 정착할 수 있도록 바르셀로나 시내에 최고급 주택을 제공했고, 이사 비용도 대줬다.

최근 기자가 방문한 이승우의 집은 바르셀로나시(市)의 교통 요지 산츠(sants)역 인근, 시가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고층 아파트 16층에 자리잡고 있었다. 231㎡(70평)에 해당하는 넓은 면적에 바르셀로나 홈구장 캄프 누와는 지하철로 세 정거장, 자동차로 10분 거리다.

 이승우의 방안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신발과 모자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특별한 취미가 없는 이승우가 바르셀로나에 정착한 이후 유일하게 꾸준히 관심을 보이는 분야다.

 이승우의 집은 ‘바르셀로나 사랑방’으로 불린다. 늘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기자가 방문한 당일에도 1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떠들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승우와 가족(부친 이영재·모친 최순영·형 이승준) 이외에도 이승우의 퍼스널 트레이너 이정우 씨 부부, 축구 유학 중인 이승우의 대동초 후배 송선호 군과 어머니, 에이전트사 MBS의 한국인 직원 이동훈 씨 등이 함께 했다.

아버지 이영재 씨는 “가족 모두가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어서 집안이 늘 붐빈다”면서 “승우 경기 일정이나 결과에 따라 집안 분위기가 달라지는 일은 전혀 없다. 밖에서는 승우가 ‘리틀 메시’인지 몰라도 집에서는 심부름 잘 하는 막내 아들”이라고 말했다.

어머니 최순영 씨는 “손님이 많다 보니 식사 준비부터 만만찮지만 타지에서 친지 및 지인들과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 든든하다”고 했다.

 이승우는 국내·외 축구팬들의 관심과 기대감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잠재적인 경제 가치가 2280억원에 달한다는 중앙일보 보도(1월21일자 25면)에 대해 “상상 이상의 엄청난 액수여서 깜짝 놀랐다”면서도 “실제로 그만큼의 가치를 지닌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의 1차 목표는 23일 시작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득점을 올리는 것이다. 아버지 이 씨는 “바르셀로나가 승우를 후베닐A에 합류시킨 건 유스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때문”이라면서 “활약 여부에 따라 바르셀로나 B팀 승격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글·사진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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