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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배송 저리 가라…대형마트 ‘초고속 배송’ 역공

중앙일보 2016.02.16 00:01 경제 6면 지면보기
“쿠팡을 이기려면 쿠팡이 못 하는 신선식품·당일 배송에 올인하는 수밖에 없다.”(이마트 관계자)

소셜커머스 쿠팡 약진에 위기감
이마트, 물류센터서 당일 배달 확대
홈플러스, 1시간 배송제도 선보여
롯데마트, 스캔 활용해 시간 단축

 적어도 대형마트에서는 당일 배송이 대세는 아니었다. 그러던 업계가 ‘신선식품 배송 전쟁’을 벌이고 있다.

소셜커머스업체 쿠팡이 쿠팡맨을 직접 고용한 로켓 배송(그날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으로 온라인 유통시장을 잠식하면서, 기존 유통 대기업들이 위기감을 느낀 탓이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 집계결과 2011년 7900억원이던 소셜커머스 시장은 2014년에는 5조5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약 8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대형마트들의 ‘쿠팡 타도책’은 크게 대형 물류센터에서 직접 배송하는 ‘센터 직배송’ 체제를 구축하려는 쪽과 점포에서 지역 밀착형으로 배송하는 ‘세포조직형 배송’체제를 구축하려는 쪽 등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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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직배송은 이마트가 앞서고 있다. 경기 용인에 있는 보정 온라인전용 물류센터를 통해 양재~동탄 지역 온라인 주문의 70%를 당일 배달하고 있다. 이달 23일에는 김포 온라인전용물류센터도 연다. 인천과 경기·서울 서부 지역을 커버한다.

김윤섭 이마트 홍보팀장은 “2020년까지 수도권 온라인물류센터 6곳을 오픈해, 서울·경기 전 지역에서 당일 배송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센터 직배송과 세포조직형 배송 등을 혼합한 ‘탕평책 배송’ 전략을 구사중이다. 롯데마트는 15일부터 잠실·송파·청량리점에서 ‘스마트 스캔’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고객이 스마트폰을 들고 매장을 돌아 다니면서 가격표를 스캔해 앱에서 결제하면, 2시간 내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직접 보고 쇼핑하는 재미를 살려주면서도, 무거운 쇼핑물을 들고 집에 갈 필요가 없다.

스마트 스캔 서비스는 올해 10월까지 전국 117개 모든 점포로 확대된다. 스마트폰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층 등을 위해 전용 리더기도 매장에 비치된다. 리더기를 들고 살 물건의 바코드를 다 찍은 뒤, 나오면서 리더기에 신용카드를 읽히면 집으로 배송되는 식이다.

 롯데마트는 이와 별도로 대형 온라인 직배송 센터도 운영한다. 3~4월 중 김포에 여는 온라인 물류센터를 비롯, 2017년까지 총 3곳의 대형 온라인물류센터를 만든다. 김문규 롯데마트 홍보팀장은 “2017년까지 수도권 전역에서 당일 배송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반면 홈플러스는 철저히 매장에서 배송하는 ‘세포조직형 배송’을 고수한다. 지난해 8월 강서·잠실점에서 시범운영하던 ‘퀵배송’을 올해 중 수도권·주요 광역시 20개 점포로 확대한다. 주문 후 1시간 이내에 오토바이 퀵서비스로 상품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트럭 배송도 오후 4시까지 주문하면 집 근처 점포를 통해 당일 배달해주며, ‘올빼미족’ 고객은 밤 11시에 배달을 받을 수도 있다. 유통기한 관리에도 공을 들인다.

온라인 주문 상품을 담을 때 유통기한을 직원용 PDA에 의무 입력해야 하며, 유통기한이 많이 남지 않은 경우에는 “다른 제품을 담아 달라”는 경고 메시지가 PDA에 표기된다. 2만3400개 제품 별로 유통기한 가이드 라인이 모두 입력돼 있다.

 대형 마트에 비해 매장 규모가 작은 수퍼마켓들은 저녁시간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롯데마트·홈플러스가 오후 4시까지 접수를 받으면 당일 배송이 되는데 반해 수퍼마켓 체인은 오후 6시 이후에도 주문이 가능하다. 롯데슈퍼는 전국 460개 직영 점포에서 오후 7시까지 주문하면 3시간 내 배송을 해준다.

오는 17일부터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가 있는 서초·상계·장안·용인 등 수도권 4곳에서는 2시간 내로 배송 시간을 1시간 당긴다. GS아이수퍼도 오후 6시30분까지 온라인 주문 물량에 대해 전국 281개 GS수퍼마켓 매장에서 3시간 내 배달을 해준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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