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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소통, 지역과 상생…전국 30곳에 문화공감센터 가동

중앙일보 2016.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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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 창동에 있는 렛츠런 도봉 문화공감센터에서 지역 주민들이 강사에게 요가를 배우고 있다. 프리랜서 박건상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업은 이윤 창출을 넘어 공익에 기여하는 일원으로 상생하는 시대가 됐다. 공기업도 마찬가지다. 사회의 요구와 기대에 발맞춰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한국마사회의 사회공헌 활동을 살펴본다.

한국마사회 다양한 활동



"월~목 각종 문화강좌 개설 커뮤니티 장소로도 활용 지난해 7만4000여 명 이용"


주부 박상숙(60·서울 도봉구 창4동)씨는 1주일에 나흘 정도 한국마사회 도봉지사를 찾는다. 화상경마를 즐기려는 게 아니다. 건물에 문화센터가 있어서다. 박씨는 올해로 6년째 이곳에서 요가를 배운다. 집과 가까운 데다 시설도 백화점 문화센터 못지않다. 수강료도 한 달 평균 1만원으로 저렴하다. 박씨는 화상경마가 진행되는 금·토·일요일을 제외하곤 렛츠런 도봉 문화공감센터에서 요가를 하며 건강을 챙긴다. 렛츠런은 한국마사회의 새로운 브랜드다.
  황정숙(53)씨도 매주 수요일이면 주민 10여 명과 함께 1층 커피숍에서 바리스타 수업을 듣는다. 올해 처음 생긴 프로그램인데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황씨는 “화상경마를 하지 않는 주중에는 시설을 개방해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강좌를 운영한다”며 “한국마사회가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비춰졌지만 최근 들어 주민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최신 시설·시스템 갖춰 편안
렛츠런 도봉 문화공감센터는 1992년 문을 열었다. 이 센터는 지난해 32억원을 들여 내부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다. 지하 1층~지상 10층 가운데 4개 층을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바꿨다. 마권 발매장과 사무실, 로비를 최첨단 시설을 갖춘 이동식 강의실과 다목적홀로 꾸몄다. 바닥엔 강화마루를 깔고 천장엔 냉난방 시설과 최신식 환기 시스템을 설치했다. 각 층에 세면대도 설치하는 등 위생에도 신경 썼다. 올해 상반기 도봉센터에서 강좌를 수강하는 주민은 1390명에 이른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었다.
  마사회는 전국 30개 문화공감센터에서 문화강좌를 운영한다. 올해 911개 강좌에 주민 2만5680여 명이 참여한다. 강좌 수도 지난해 356개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이용자도 지난해 7만4000여 명에서 올해에는 1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2014년 전국 렛츠런 문화공감센터 회원 246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 중 평균 99.4점을 기록했다.
  마사회는 전체 수익의 70%를 특별적립금으로 사용한다. 적립금은 농축산업 발전과 농어촌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쓰인다. 해마다 160억원의 기부금도 조성해 센터가 있는 지역에 환원한다. 사업 구조 자체가 이미 사회 공헌형 공기업인 셈이다. 마사회는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수퍼파워 멘토링, 청소년 희망센터, 탈북 청소년 멘토링 같은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해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은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해 예술고와 대학 입학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스포츠를 통한 사회공헌도 활발하다. 1994년 창단한 유도단을 비롯해 탁구단과 승마단이 있다. 유도단은 올림픽과 아시아경기 등 국제대회에서 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1996년 전기영을 시작으로 2004년 이원희, 2008년 최민호, 2012년 김재범 등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를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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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통한 사회공헌도 활발
마사회의 시설은 지역 커뮤니티센터로도 활용된다. 렛츠런 강남 문화공감센터에선 영어·중국어 회화, 인문학, 뷰티·메이크업 같은 정기 강좌 외에도 손뜨개질·자수 모임, 지역 어머니모임, 학부모 입시전략 설명회 등이 열린다. 지역 기업들이 제품 설명회 장소로도 활용한다.재능 기부를 통한 말산업도 육성한다. 수의사는 말 검진을 맡고 장제사는 말발굽을 관리하는 등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봉사한다.
  장마(場馬)운동 역시 한국마사회의 특색 있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장(場)도 보고 말(馬)도 본다’는 뜻의 경마장 직거래장터다. 금·토·일요일 렛츠런파크 서울(서울경마공원)에서 전국 14개 시·도 120여 개 업체가 농·수·축산물을 판매한다. 시청·시의회·경찰서·소방서·상가협회 등과 지역상생협의회를 만들어 주민이 필요한 사업도 발굴해 지원한다.
  마사회는 지난해 3월 사회공헌 사업을 전담할 ‘렛츠런 재단’을 만들었다. 77억원의 사업비로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복지 증진 등 5개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재단과는 별도로 126억원의 예산을 들여 30개 문화공감센터가 있는 지역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박기성 렛츠런 상생사업본부장은 “건전한 놀이문화가 정착되는 레저 스포츠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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