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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퍼스트레이디 이설주가 돌아왔다

중앙일보 2016.02.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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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5일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이설주의 사진. 북한은 이설주의 모습을 119일만에 공개했다. 김 위원장과의 불화설 등을 잠재우려는듯 다정한 모습을 과시하는 사진들을 주로 공개했다. [사진 노동신문 캡처]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이설주가 돌아왔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부인인 그가 북한 공식 매체에 등장한 건 지난 10월19일 이후 119일만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관계자들을 위해 연회를 열었다면서 “김정은 동지께서는 리설주 동지와 함께 목란관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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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일만에 등장, 김정은과 연회 참석

이설주는 이날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에서 빨간 저고리에 검은색 치마를 입고 연회에서 김 위원장 옆에 앉아 다정한 모습을 과시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연회 후 이어진 모란봉악단 공연을 보며 부인 옆에 앉아 환히 웃는 모습을 공개했다. 신문은 이설주가 다정한 눈길로 남편을 지긋이 응시하는 사진도 선택해 게재했다.

이설주는 그간 4개월 가까이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궁금증을 자아냈다. 노동신문은 지난해 10월19일 이설주가 김 위원장과 함께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청봉악단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을 사진과 함께 실었었다. 활짝 웃는 김정은과 이설주 부부 곁엔 북한판 ‘걸그룹’으로 김 위원장이 친솔(친히 챙김)하는 모란봉악단 단원들이 나란히 앉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후 이설주의 행적은 묘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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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주가 김 위원장과 함께 등장한 장거리 로켓(미사일) 관계자 경축 연회에서 모란봉악단이 연주하는 모습. [사진 노동신문 캡처]

김 위원장과 함께 공식 석상에 자주 등장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던 그였기에 여러 설(說)들이 나왔다. 단골로 등장하는 임신·출산설도 또 나왔다. 하지만 이설주는 지난 2012년 임신 당시에도 배가 부른 모습으로 공식 석상에 나왔던 적이 있다. 출산 후에도 50일 정도의 기간을 두고는 바로 공개 활동을 재개했었다.

그의 공백이 길어지는 동안 모란봉악단이 지난해 12월11일 중국 공연을 돌연 취소한 것도 ‘설’을 키웠다. 모란봉악단의 단장으로 방중한 현송월이 김정은의 첫사랑이었다는 설이 일각에서 제기되면서다. 이후에도 해를 넘겨 이설주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김 위원장과의 불화설까지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이설주의 정치적 위상에 변화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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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19일 모란봉악단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이설주의 모습. 이설주는 이후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추다 15일 다시 등장했다. [사진 노동신문 캡처]

김 위원장이 지난달 4차 핵실험과 지난 7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는 도발 국면에서 일부러 부인의 등장을 자제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북 소식통은 “일종의 ‘소프트 외교’ 측면에서 이설주가 활약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와 같은 ‘강 대 강’ 국면에서 이설주의 등장이 늦어진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15일 공개한 장거리 로켓(미사일) 관련 연회는 대대적 경축 행사로 김 위원장이 일부러 이설주를 재등장 시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설주는 최장 공백기를 깨고 등장했던 지난해 4월14일엔 결혼반지를 끼고 나와 건재를 과시했었다. 당시 그는 2014년 12월17일 김정일 위원장 3주기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이후 이듬해 4월14일 김 위원장과 함께 축구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선 한복 차림인 관계로 임신 등의 여부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한편 북한은 15일 장거리 미사일 관련 연회 소식을 전하며 모란봉악단의 공연도 열렸다고 전했다(사진4). 이 연회는 국빈용 만찬장인 목란관에서 열렸으며, 북한 파워엘리트 층이 총출동했다. 김 위원장이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더 많은 실용위성(장거리 미사일)을 쏘아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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