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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 KN-08 본토 위협” …오산에 패트리엇 순환 배치

중앙일보 2016.02.15 02:53 종합 4면 지면보기
북한의 미사일 수준이 심상치 않다.

남북 미사일 ‘창과 방패’ 경쟁
미, KN-08 실전배치 단계 판단
알래스카 등 요격미사일 더 늘려
이번에 한국 들어온 PAC-3 부대
사드 운용하는 11방공포여단 소속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 기술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나서면서 미국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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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미 국방부가 12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2015 북한 군사 평가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은 이미 KN-08 미사일의 이동식 발사대 6대를 선보였다”며 “북한이 만약 ‘화성 13호’로 불리는 KN-08을 제대로 개발했다면 미 본토의 상당 부분을 타격할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미 국방부는 “우주로 발사됐다가 대기권에 재진입(re-entry)하면서 견뎌 낼 수 있는 기술 없이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무기를 실어 목표를 적중시킬 수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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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N-08은 북한이 한 번도 시험 발사한 적이 없지만 사거리가 1만㎞ 이상인 이동식 ICBM이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아직 재진입 실험을 하지 않아 ICBM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 미국에선 북한이 KN-08의 실전 배치 단계에 이미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국방부 제임스 사이링 미사일방어국장도 알래스카 및 캘리포니아주에 배치된 요격 미사일 수를 현재의 30기에서 2017년까지 44기로 늘리기로 결정한 데 대해 “KN-08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KN-08 여단을 창설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북한은 한국을 공격하기 위한 미사일 능력도 강화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 시험 발사한 ‘독사(KN-02·단거리 지대지미사일)’ 개량형은 포물선이 아니라 저고도로 비행한다”고 말했다.

특히 스커드와 노동·무수단 등 북한의 기존 미사일은 패트리엇(PAC)-2·3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로 어느 정도 커버되지만 북한이 개발 중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나 사거리 200㎞ 안팎인 300㎜ 방사포의 경우 마땅한 대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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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에 있던 11방공포여단 예하 43방공포연대 1대대 D포대(패트리엇 미사일 포대)가 지난 8일 오산 공군기지에 순환 배치됐다. 미 본토에 있던 패트리엇 포대가 한반도에 배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1방공포여단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포대도 운용 중이다. 14일 오산 기지에서 미 패트리엇 미사일부대가 방어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오종택 기자]


 ◆한·미, 요격 능력 강화=미국은 PAC-3 미사일을 지난 8일 오산 주한 미군기지에 추가로 배치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텍사스주 포트블리스에 있는 미 11방공포여단과 43방공포연대 1대대 D포대 병력이 한국에 와 오산 공군기지에 위치한 미 35방공포여단과 함께 방어훈련을 하고 있다”며 “긴급대비태세 연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음속의 3.5~5배 속도로, 30~40㎞의 고도에서 북한군의 스커드·노동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하층 방어용 미사일인 PAC-3와 그보다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PAC-2 2개 대대(96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패트리엇 한 개 포대는 발사대 8대와 레이더 등으로 구성된다”며 “패트리엇 포대는 대형 수송기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당분간 오산 기지에 머물면서 기존 부대와 훈련을 한 뒤 철수할 예정이다. 일종의 순환 배치인 셈이다.

특히 미 육군 우주미사일방어사령부 소속의 11방공포여단은 괌과 텍사스 등지에서 사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번에 온 부대는 그 예하 부대다. 그래서 사드 배치를 염두에 둔 배치훈련이나 한반도 지형 탐구 목적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글=정용수·현일훈 기자 nkys@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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