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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 도우려 SNS 홍보…생선 완판 ‘도루묵 지사’

중앙일보 2016.02.15 02:12 종합 1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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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아저씨 같은 친근함이 장점인 최문순(60) 강원도지사에게는 별명이 많다. ‘토종감자’ ‘도루묵 지사’ ‘문순C’ ‘5m 지사(5m 앞에서부터 인사하는 습관)’ 등. 그중에서 ‘도루묵 지사’란 별명이 붙은 사연은 이렇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013년 동해안 어민들은 도루묵이 많이 잡혔지만 팔리지 않아 보관할 공간이 없어 힘들어했다. ‘어민의 날’ 행사장에서 고성수협 조합장은 “도루묵이 창고에 한가득인데 팔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 말을 들은 최 지사는 “어부가 고기를 잡지 않으면 어떡합니까. 재고는 걱정 마시고 부지런히 잡으세요. 그래야 애들 공부도 시키고 효도도 하지요. 공복(公僕)은 그런 거 하라고 있는 것 아닙니까”라고 했다.

 그날 이후 최 지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물에서 도루묵을 채취하는 장면(사진)을 올리는 등 본격적인 홍보·판매를 시작했다.

창고에 가득했던 도루묵은 강원도청 콜센터를 통해 하루에 많게는 578상자, 1000만원어치 이상이 팔렸다. 창고에 쌓였던 도루묵(11억2600만원어치)이 완판됐다.

수익금은 어민들에게 전해졌다. 이런 일을 계기로 ‘도루묵 지사’ ‘강원도 영업사원’ ‘완판남’이란 별명이 붙었다.

 최 지사는 “솔직히 가끔은 현장을 피하고 싶고 고통스러울 때도 있다. 그렇지만 그럴 때일수록 부딪쳐야 문제가 빨리 풀린다. 답은 늘 현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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