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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나라 노르웨이서, 애국가 울린 김마그너스

중앙일보 2016.02.15 01:00 종합 27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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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마그너스가 릴레함메르 겨울 유스올림픽 크로스컨트리에서 1위로 골인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IOC]


김마그너스(18)는 ‘KOREA’란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설원을 질주했다.

혼혈 스키 크로스컨트리 유망주
평창 출전 위해 태극마크 선택
유스올림픽 한국 첫 금메달 안겨
‘제2 이상화’ 김민선도 빙속 1위
IOC “수퍼스타 잠재력 선보여”


13일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제2회 겨울 유스올림픽 스키 크로스컨트리 남자 크로스 프리종목 결승전. 장애물이 있는 2㎞ 안팎의 눈밭을 스키를 타고 달리는 이 종목에서 김마그너스는 2분59초56의 기록으로 골인해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스키사상 겨울 유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마그너스는 아버지의 나라에서 열린 유스올림픽에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해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최하는 겨울 유스올림픽은 만 14~18세 선수들만이 출전하는 대회다. 세계 각국의 유망주들이 대거 출전한다.

1998년 부산에서 태어난 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성장한 김마그너스는 지난해 4월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노르웨이와 한국의 이중국적이었던 그는 2018년 평창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어머니의 나라 한국 대표를 선택했다.

키 1m78cm, 몸무게 78kg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김마그너스는 그동안 크로스컨트리 강국인 노르웨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13년 노르웨이 선수권 15세부 크로스컨트리에선 280명 참가 선수 가운데 1위에 올랐다. 한국 국적을 선택한 뒤에도 그는 노르웨이에서 훈련에 전념했고, 최근엔 성인대회에도 참가해 경험을 쌓았다.

그가 스키 선수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은 평창 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직후인 2011년 12월. 김마그너스는 지난해 5월 인터뷰에서 “홈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인생에서 한 번 올까말까 한 기회다. 한국의 스키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마그너스는 16일 스프린트, 18일 10㎞ 프리 스타일에도 출전한다. 김마그너스는 “릴레함메르에 또 한번 애국가가 울려퍼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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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중국 한메이를 제치고 금메달을 딴 김민선. [릴레함메르 AP=뉴시스, IOC]


 한편 김민선(17·서문여고)은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8초66을 기록해 중국의 한메이(79초44)를 제치고 우승했다.

고교 2학년이 되는 김민선은 지난해 12월 전국남녀 스프린트 선수권에서 쟁쟁한 선배 언니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벌써부터 ‘제2의 이상화’로 불리는 유망주다.

IOC도 홈페이지에 “‘리틀 리(이상화)’가 수퍼스타의 잠재력을 선보였다”고 소개했다. 김민선은 “(이상화) 언니한테 배운 걸 실전에서 적용해보고 있다. 언니 못지 않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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