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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당신] 두상 안 예쁜 아이, 목근육·눈꺼풀 이상 있는지 체크해 보세요

중앙일보 2016.02.15 00:02 건강한 당신 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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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배지영 기자의 우리아이 건강다이어리 

Q. 3개월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의 머리 왼쪽이 오른쪽보다 눌려 있어 좌우 비대칭이 심합니다. 성장 후 놀림을 받을 것 같아 걱정됩니다. 교정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A. 두상이 예쁘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물론 선천적인 이유가 큽니다. 후천적으로는 한 방향으로만 누워 있는 탓이 가장 큽니다. 아기 머리뼈는 출생 후 12개월까지 급격히 성장하다 36개월 정도에 대부분 자라 기본적인 틀을 갖추게 됩니다. 36개월 전에 한 방향으로만 잔다면 머리가 눌린 형태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의견입니다.

따라서 12개월 전까지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이가 잘 때 20~30분 간격으로 머리 방향을 바꿔줍니다. 바로 눕히기보다 한 번은 왼쪽, 한 번은 오른쪽으로 바꿔줍니다. 뒤통수를 예쁘게 한다고 엎어서 재우는 엄마들이 꽤 있는데 추천하지 않습니다. 영아돌연사의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자꾸 한쪽으로만 자려고 한다면 반대쪽 등에 베개 같은 것을 대어 못 돌아눕게 합니다.

질환 때문에 두상 비대칭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목의 사경(斜頸·목 근육 이상으로 한쪽으로만 기울게 되는 경우)이 대표적입니다. 선천적으로 한쪽 눈에 안검하수가 있어도 머리를 한쪽으로만 기대는 습관이 생깁니다.

질환이 문제라면 우선 해당 문제를 교정해야 두상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눌린 머리뼈를 바로잡으려면 교정모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치아가 바르지 않은 경우 1년 정도 뼈를 조금씩 이동해 주는 것처럼, 두개골 비대칭도 헬멧 교정으로 바로잡는 원리입니다.

CT를 찍어 머리의 본을 뜬 뒤 맞춤형 교정모를 제작합니다. 머리의 튀어나온 곳은 꼭 맞게 만들고, 납작한 부분은 공간을 여유 있게 합니다. 튀어나온 부분을 눌러서 들어가게 하는 게 아니라 납작한 부분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원리입니다.

생후 5개월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늦어도 돌 전에는 시작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12개월이 지나면 머리 성장 속도가 많이 느려지기 때문입니다. 또 아이의 두상이 매우 작거나, 또 대천문(숨구멍)이 넓게 열려 있는 경우는 개월 수가 늦더라도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효과가 빠른 아이는 4~6개월 만에 치료를 끝내기도 하지만 보통은 1년 정도 착용합니다. 하루 20시간 이상 껴야 효과가 있습니다. 목욕할 때나 피부에 발진이 나거나 가려울 때만 벗습니다. 의외로 불편함 없이 잘 견디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불편해서 자꾸 벗으려는 아이도 있습니다.

교정모가 아이의 뇌 발달이나 학습능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보고가 산발적으로 나오지만 과학적으로 타당성이 있는 연구는 아직 없습니다. 비대칭이 심해 누가 봐도 문제가 되거나, 부모가 크게 신경이 쓰이는 경우라면 아이의 불편함 등의 득실을 따져 선택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ae.jiyoung@joongang.co.kr
도움말=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임소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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