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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살면 내 집…분양전환 임대 인기

중앙일보 2016.02.15 00:01 경제 7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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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전셋값 상승 걱정 없이 살다가 내 집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공공임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구리시 갈매지구에 들어서는 공공임대 아파트. [사진 LH]


요즘 주택시장에선 임대주택이 인기다. 집값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서 나타난 현상 중 하나다.

올해 2만2200여 가구 분양
LH 미사강변 최고 15 대 1
보증금, 매매가격의 3분의 1
하남·구리·시흥 등 공급 많아


임대주택은 전셋값 상승이나 집값 하락 걱정 없이 내 집처럼 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그러면서도 재산세 등 보유세나 취득세와 같은 세금 문제도 없다. 이 덕에 임대주택 분양시장은 활황이다.

 임대주택 중에서도 일정 기간 임대로 살다 소유권이 이전(분양 전환)되는 공공임대가 특히 인기다. 전셋값 상승 걱정 없이 살다 내 집으로 할지 여부를 직접 결정할 수 있어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공급하는 공공임대는 분양 전환 때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나중에 시세차익을 노릴 여지도 있다.

 이 때문에 공공임대는 분양 단지마다 청약자가 몰린다. LH가 지난해 10월 경기도 수원시 호매실지구에서 공급한 단지에는 817가구 모집에 청약 1순위에서만 2244명이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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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지 75㎡(이하 전용면적)형은 1순위 청약 경쟁률이 6대 1이었다. 앞선 9월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서 나온 LH 공공임대는 청약 1순위에서 평균 9.8대 1, 최고 15.2대 1에 달했다.

 이 같은 공공임대가 올해 2만2200여 가구가 나온다. 대부분 계획적으로 개발되는 공공택지에 건설된다. 임대주택용지 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선 최근 민간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구리시 갈매지구, 시흥시 배곧신도시, 화성시 동탄2신도시 등지에서 나온다. 지방에선 대구와 경남혁신도시, 부산 명지지구, 제주 삼화·강저지구에서 공급된다.

 공공임대는 보증금만 내고 입주해 최장 10년간 살 수 있으므로 목돈 마련이 어려운 사람에게 제격이다. 보증금은 대개 주변 민간 아파트 임대료보다 저렴하다. 민간 아파트 매매가격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공공임대는 정부의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호매실지구에서 나온 공공임대 84㎡형은 임대료가 보증금 8200만원에 월 62만원이었다. 주변 민간 아파트 전셋값은 2억원 선이고, 매매가격은 2억6000만원 정도다.

 임대의무기간이 지났거나 의무기간의 절반이 지나면 분양으로 전환할 수 있는데, 분양 전환 때는 입주자에게 우선권을 준다. 또 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90% 선인 감정평가금액으로 정해진다. 10% 정도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신한금융투자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분양가를 분양 전환 때 정하므로 주변 집값이 떨어져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공임대는 청약저축 가입자와 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중 무주택 세대주만 청약할 수 있다.

다만 60㎡ 이하에 청약할 때는 이와 별도로 소득·자산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소득은 전년도 도시근로자의 월 평균 소득 이하여야 하는데 지난해엔 월 평균 473만원(3인 가족 기준)이었다. 자산은 부동산이 2억1500만원, 자동차가 2794만원 이하여야 한다.

자산을 따질 때 건축물은 공시가격, 토지는 토지가액이 적용되고, 자동차는 자동차보험료를 산출하는 근거인 자동차가액이 기준이다.

 당첨자는 청약저축 납입금액 순으로 정하는데 수도권 인기 공공택지에선 납입금액이 700만원은 돼야 당첨권에 들 것 같다. 미사강변도시·호매실지구의 당첨 커트라인이 700만원 선이었다.

전문가들은 “분양 전환 후 시세차익을 기대하려면 개발 기대감이 높은 지역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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