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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시리아 내전 1주일내 중단” 1000만 명 눈물 멈출까

중앙일보 2016.02.13 01:43 종합 8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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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리아지원그룹 회의 뒤 시리아 내전 중단 계획을 발표하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 [뮌헨 AP=뉴시스]

미국과 러시아 등 국제사회가 일주일 내 시리아 내전 중단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리아 고립 지역에 대한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도 실시하기로 했다.

미국·러시아 등 17개국 합의
“장기 휴전 위한 유엔 대책위 구성”
휴전 아닌 적대적 행위 중단 한계
IS·알누스라 전선 등엔 계속 공습

CNN에 따르면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시리아지원그룹(ISSG)’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일주일 내에 모든 적대적 행위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장기적인 휴전을 위한 세부사항 논의를 위해 유엔 대책위원회가 꾸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어려운 일이지만 진전을 이뤄낸 것”이라며 “시리아인의 고통을 줄여야 한다는 공동의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슬람국가(IS)’와 ‘알누스라 전선’을 포함한 테러 단체는 휴전 대상에서 제외됐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들에 대한 공습은 중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는 약 5년간 이어진 시리아 내전 해법의 단초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평화정착까지는 갈 길이 멀다.

심지어 만장일치라는 이번 합의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적대적 행위 중단과 인도적 지원엔 합의했지만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처리 문제 등 핵심 문제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케리 국무장관과 라브로프 외무장관조차 “문서상 진전”이라고 강조했으며 몇몇 회의 참가국은 “(문서만으론) 아무 가치가 없다”고 폄하했다. 케리 장관은 “내전과 관계된 모든 당사자가 합의를 존중할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사용된 표현이 ‘휴전(ceasefire)’이 아니라 ‘적대적 행위 중단(cessation of hostilities)’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휴전’은 광범위한 평화협상이 타결됐을 때 선언되며 휴전 지역엔 유엔 옵서버 파견이나 비무장지대(DMZ) 설정이 가능하다. 반면 ‘적대적 행위 중단’은 폭력 사태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걸 뜻한다. 평화협상의 첫 단계일 순 있지만 구속력은 없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둘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며 “평화를 향한 한 단계 높은 과정이지만, 후속 협상은 아직까지 시리아에 먼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번 합의로 시리아 문제 해결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날 열린 ISSG 회의엔 미국·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터키·이란·사우디아라비아 등 17개국이 참석했다.

한편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국제사회와 시리아 정부·반군 측 대표가 참석한 시리아 평화회담이 열렸으나 이틀 만에 중단됐다. 회담은 25일 재개될 예정이다.

ISSG 회의 이후 시리아 반군 측 대변인 살렘 알메슬렛은 BBC에 “합의 이행이 이뤄지면 제네바 회담장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시리아정책연구센터(SCPR)에 따르면 2011년 3월 시작된 시리아 내전으로 47만 명이 숨졌으며 인구의 45%는 난민이 됐다. 이 중 636만 명은 시리아 내에서, 400만 명 이상이 해외를 떠돌고 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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