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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잔해에 파란색 글씨로 숫자 '10' 적혀 있어

중앙일보 2016.02.1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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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잔해물(추진체 연소가스 분사구 추정)

해군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추진체의 일부로 추정되는 잔해를 서해 앞바다에서 인양해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공개했다.

해군 관계자는 11일 “지난 8일 서해 어청도 서남쪽 해역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1, 2단 추진체 연결부로 추진되는 잔해물을 식별했다. 이어 오늘 새벽 비슷한 위치에서 미사일 추진체 연소가스 분사구로 추정되는 잔해 3점을 인양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군은 지난 7일 발견한 미사일 덮개(페어링) 추정 잔해물에 이어 1, 2단 추진체 연결부 추정 잔해물, 추진체 연소가스 분사구 추정 잔해물까지 확보하게 됐다.

군 관계자는 “1,2단 추진체 연결부 추정 잔해물은 1단 추진체가 분리됐을 때 함께 분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단 추진체는 공중 폭발을 일으켜 270여개의 파편으로 쪼개진 채 동창리 발사장에서 남쪽으로 약 410㎞ 떨어진 서해상에 낙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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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잔해물(깔때기 모양의 잔해물이 북한 발사체 1, 2단 연결부 추정)

발사체 1단과 2단의 연결부는 지름 2m, 높이 1.5m의 깔때기 모양(회색)이었다. 원통의 상단 부분은 분리 및 낙하 당시 충격으로 찌그러져 있었다. 겉면 한쪽엔 가로 6cm, 세로 8cm의 크기로 파랗게 ‘10’이라는 숫자가 써져 있었다.

특히 군은 11일 인양에 성공한 잔해물에 주목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이 잔해가 실제 미사일 추진체 연소가스 분사구로 확인될 경우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기술 수준을 분석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거리 미사일 엔진 추정체(2개)는 검게 그을린 황동색 고철 모양이었다. 군이 이날 함께 공개한 미사일 외피(강철) 일부는 동강이 난 상태였다.

해군이 서해상에서 북한 장거리 미사일 추진체의 일부로 추정되는 잔해를 인양한 데는 통영함과 ‘무인잠수정’으로 불리는 수중무인탐사기(ROV)의 공이 컸다.

군 관계자는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1·2단 추진체 연결부로 추정되는 잔해가 발견된 것은 지난 8일 오전이었다”며 “좌초하거나 침몰한 선박을 예인·인양하는 구조함인 3500t급 통영함이 사이드스캔 소나(음파탐지기)로 바다에 잠긴 잔해를 탐지했다”고 말했다. 이 잔해는 어청도에서 서남쪽으로 약 139km 떨어진 지점 약 80m 해저에서 발견됐다.

통영함이 탑재하고 있던 ROV는 해저로 내려가 1·2단 추진체 연결부로 추정되는 잔해를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ROV가 미사일 잔해를 인양한 첫 사례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해군이 1·2단 추진체 연결부로 추정되는 잔해를 찾아낸 이튿날인 9일에는 기뢰탐색함인 김포함이 사이드스캔 소나로 어청도 서남쪽 105km 지점 약 80m 해저에서 북한 장거리 미사일 추진체 연소가스 분사구로 보이는 잔해를 탐지했다.

이번에도 통영함의 ROV가 투입됐고 해난구조대 심해잠수사들도 해저로 내려가 밤샘 작업 끝에 분사구로 추정되는 잔해 3점을 건져올렸다.

해군은 이번 수색·인양작업에 기뢰제거용 함정인 소해함을 포함한 함정 15척, P-3 해상초계기와 링스 해상작전 헬기 등 항공기 6대, 해난구조대(SSU) 대원 43명을 투입했다.

군 관계자는 “잔해물로 의심되는 물체들이 인양과정에서 있었다”며 기상이 호전 되는대로 잔해물 탐색·인양작전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택=김유빈 기자 Kim.yoov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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