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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협의 상징 개성공단, 12년 만에 다시 군사통제구역으로

중앙일보 2016.02.11 19:00

12년전 군사통제구역이었다가 남북 경협의 상징이 된 개성공단이 다시 군사통제구역으로 된다.

북한은 11일 오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성명에서 “2016년 2월 11일 10시부터 개성공업지구와 인접한 군사분계선을 전면봉쇄하고 개성공업지구를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은 조성되기 이전까지 북한 2군단 포병연대·6사단·64사단 등이 주둔했다. 이 군부대들은 개성공단 조성공사가 시작된 이후 후방으로 10~15km 후퇴했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남북 합의로 추진하려고 했지만 북한 군부가 반대했다. 반대 이유는 군사적 요충지인 개성공단을 한국에 내줄 수 없다는 것이다. 6사단은 한국전 당시 남침의 주력부대로 유사시 서울침공을 위한 기습공격 부대이자 한미 연합전력의 평양 진격을 막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김 위원장 역시 군부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남북경협의 상징으로 밀어붙였다.

김 위원장이 이명수 당시 인민군 작전국장에서 “군부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군부의 반발의 거셌다. 김 위원장의 지시를 관철시킨 사람은 당시 김격식 2군단장이었다. 천안함 폭침의 주범 가운데 한 명이었던 김격식은 군부내 ’큰 형님’으로 불릴 정도로 군부내에서 신망이 두터웠다. 따라서 김정일은 김격식을 불러 군부를 설득해 보라고 지시했고, 김격식은 김정일의 명령대로 군부를 설득해 결국 군부대를 송악산 뒤로 물러나게 했다.

북한이 다시 이 곳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했다. 한국은 새로운 안보 문제을 안게 됐다. 걱정스러운 것은 10~15km 후퇴한 군병력을 다시 전진 배치시키는 것이다. 경협으로 평화를 생산하려고 했던 개성공단이 다시 긴장의 장소로 변하고 있다.

고수석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ko.soos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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