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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폭발 의심 물체 설치한 30대 사전에 범행 모의…인터넷으로 검색도

중앙일보 2016.02.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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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내 1층 남자 화장실에 부탄가스가 묶여있는 물품이 발견돼 관계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사진= 인천경찰청]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 폭발물 의심 물체를 설치해 구속된 유모(36)씨와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부탄가스로 폭발물을 만드는 법' 등을 검색해 폭발물 의심 물체를 만들었다.

인천공항경찰대는 11일 폭발성물건파열예비 및 공항운영방해 혐의로 구속된 유씨를 12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가 특정 대상을 지목해 협박을 한 것이 아닌 만큼 구속영장을 신청할 당시 적용했던 특수협박죄 대신 항공보안법 위반죄로 혐의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유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3시35분쯤 인천공항 1층 C입국장 7번 출구 옆 남자화장실에 폭발물 의심 물체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유씨는 사건 이틀 전인 지난달 27일부터 범행을 준비했다. 그는 자신의 집에 있는 컴퓨터를 이용해 27일 '부탄가스 폭발물 제작 방법'을 검색해 관련 동영상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에는 '인천공항 가는 방법'을 검색했다. 유씨는 검색한 내용을 토대로 폭발물을 만들려고 했지만 과정이 복잡하자 포기했다. 대신 종이상자에 부탄가스 등을 테이프로 묶어 폭발물처럼 보이도록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또 인터넷 번역기를 이용해 "당신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이다. 알라가 알라를 처벌한다"는 내용의 아랍어 메모지도 작성했다. 이후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간 뒤 남자 화장실에 설치했다.

유씨의 휴대폰 통화 내역과 인터넷 포털 사이트 접속 기록 등에서 이슬람국가(IS) 세력과의 접촉 및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계속된 취업 실패로 차별받는 것 같아 사회에 대한 불만이 계속되던 상태에서 조울증까지 겹치면서 범행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랍어 메모를 남긴 이유에 대해선 "경찰에서 범인을 외국인이라고 특정해 범행이 발각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취업 문제 등으로 사회에 불만을 가진 유씨가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 위해 폭발물 의심 물체를 만든 것 같다"고 했다

▶관련기사 인천공항 폭발물 의심물체서 아랍어 메모지 발견


수도권의 한 대학원에서 음악을 전공한 유씨는 병원에서 환자 운반을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긴 했지만 대부분 직업이 없는 무직 상태였다. 현재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서 아내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이와 살고 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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