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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보울 후폭풍 온라인엔 #BoycottBeyonce

중앙일보 2016.02.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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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보울’ 하프타임에 펼쳐진 비욘세의 공연이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이 무대에서 흑인 인권을 다룬 자신의 신곡 ‘포메이션(Formation)’을 불러 정치적 메시지를 던진 데 대해 찬사와 비난 여론이 각각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포메이션’은 ‘나는 아프로(곱슬머리)인 딸의 머리카락을 좋아하지. 나는 잭슨5의 콧구멍 같은 내 코를 좋아하지’ 와 같은 가사를 통해 흑인의 정체성을 부각시켰다. 또 함께 공연한 댄서들은 1960∼70년대 활동한 흑인인권 무장단체 ‘흑표당(Black Panther Party)을 연상시킨다는 분석이 나왔다. 댄서들이 전부 흑인인데다 검은 의상에 베레모를 착용했기 때문이다.

또 슈퍼보울 전날 공개된 '포메이션' 뮤직비디오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 뉴올리언스가 흑인 밀집 지역이라 정부 대처가 미흡했다는 의혹을 암시한다는 해석이 잇따랐다. 또 흑인을 겨냥한 미 경찰의 총격에 대한 문제 의식을 반영한 장면도 포함됐다.

CBS 방송 등은 “슈퍼보울의 주인공은 비욘세였다”며 정치적 공연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정반대의 비난도 쏟아졌다. 특히 8일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폭스뉴스에서 "시민을 보호하는 경찰을 공격하기 위해 무대를 사용했다는데 분노했다"고 밝힌 뒤 비난 여론은 거세졌다. 비욘세의 공연이 오히려 인종공격을 조장하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결국 16일 뉴욕에 있는 NFL 본부 앞에서 항의하는 시위까지 계획됐다. 주최자들은 “대놓고 공권력을 비난하고 ‘흑표당’을 미화하는데 동의할 수 있느냐”며 “다시는 슈퍼보울이 혐오와 차별의 무대가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BoycottBeyonce’, '#AllLivesMatter’는 등의 해시태그를 사용해 여론을 모으고 있다.

그러자 비욘세 지지자들도 들고 일어났다. '#BlackGirlMagic'이란 해시태그를 사용하면서 "흑인 여성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면 공격받는다. 인종차별주의자와 반(反)역사적 공격에 대한 항의시위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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